숲노래, 시외버스에서 읽은 책 2017.4.3.


순천 기차역 건너편 골목에 깃든 마을책방 〈책방 심다〉에서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를 만났다. 순천마실을 마치고 고흥으로 돌아오는 시외버스에서 이 책을 읽는다. 이 책에 나온 ‘유럽 그림책 작가’ 가운데 ‘이치카와 사토미’ 님이 궁금해서 맨 먼저 펼쳤다. 이분 그림책은 눈에 뜨이는 대로 장만해서 즐겁게 읽었고, 이야기가 퍽 남다르구나 싶어서 늘 눈여겨보았다. 어떤 분일까 몹시 궁금했다. 스무 살에 일본을 떠나 ‘두 번 다시 일본으로 안 돌아간다’는 이치카와 사토미 님이라고 한다. 줄세우는 일본 사회에서는 견딜 수 없었지만, 즐겁게 그림꽃을 피울 수 있는 프랑스에서 더할 나위 없이 마음껏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사진기를 안 쓰고 오직 눈과 마음과 몸으로 마주하면서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그렇구나, 이분 그림책을 보면 그림결이 무척 꼼꼼하면서 살가운데, 이 같은 까닭이 있구나. 오래오래 지켜보면서 이웃이 된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으니 이토록 이쁘면서 사랑스러울 수 있겠지.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