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3.25.)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아이들하고 우산을 쓰고 도서관에 가다가 문득 돌아보니, 삼월 들어 우산을 들고 다닌 일이 드물었구나 싶습니다. 봄가뭄이었네 하고 새삼스레 느낍니다. 이 삼월비를 맞고 들이 찬찬히 깨어날 만할까요. 아직 꽃망울을 터뜨리지 못하는 풀이며 나무가 기지개를 켤 만할까요. 묵은 짐 하나를 풀어 보다가 2011년 날짜가 적힌 영수증이 줄줄이 나옵니다. ‘상도동 문화서점’ 영수증에는 날짜가 안 적혔으나 다른 영수증하고 함께 있으니, 아무래도 이곳을 마지막으로 찾아간 때가 2011년이지 싶어요. 아직 장승배기역 옆에 문화서점이 잘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난해 십이월에 서울마실을 할 적에 이곳 앞을 한 번 지나간 적 있는데 너무 이른 아침이었는지(아침 일고여덟 시 사이에 지나갔거든요) 문을 열지는 않았습니다. 헌책방 영수증 사이에 ‘낡은 낱말쪽글 꾸러미’가 있습니다. 한참 이 낱말쪽글 꾸러미를 찾아보다가 못 찾았는데, 묵은 짐에 함께 있었네요. 1951년에 일본에서 엮은 ‘일-프·프-일’ 낱말쪽글이에요. 일본에서 멋지게 엮은 책을 볼 적마다 한국에서도 새롭게 멋진 책을 빚을 수 있으면 참으로 좋으리라 하고 생각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학교 일기)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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