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165. 국수꽃
동백나무에 피는 꽃은 ‘동백꽃’이라 합니다. 살구나무에 피는 꽃은 ‘살구꽃’이라 하지요. 감나무에 피는 꽃은 ‘감꽃’이고요. 그러면 멀구슬나무나 탱자나무나 후박나무나 국수나무에 피는 꽃은 어떤 꽃일까요? 바로 ‘멀구슬꽃·탱자꽃·후박꽃·국수꽃’일 테지요. 사람들이 꽃으로 더 아끼거나 좋아하거나 가까이하는 꽃은 ‘○○꽃’처럼 붙이는 이름이 익숙해요. 이와 달리 꽃이 해마다 피지만 사람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나무나 풀이라면 ‘○○꽃’이라는 이름이 아무래도 낯설기 마련입니다. 가시나무나 화살나무에 피는 꽃이라든지, 벼나 보리에 맺는 꽃을 얼마나 많은 이들이 지켜보거나 사랑할까요? 그러나 모든 꽃은 꽃이요, 꽃을 보는 눈길은 ‘꽃눈’이 되며, 꽃을 사진으로 담는 손길은 ‘꽃노래’를 길어올립니다. 2017.3.19.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사진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