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말씨 135 : 경의를 표하다



발에게 경의를 표해야 한다

→ 발을 받들어야 한다

→ 발한테 절을 해야 한다

→ 발한테 고맙다고 해야 한다


경의(敬意) : 존경하는 뜻

표하다(表-) : 태도나 의견 따위를 나타내다



  “경의를 표하다”는 “존경하는 뜻을 나타내다”를 가리키는데, ‘존경(尊敬)’은 “남의 인격, 사상, 행위 따위를 받들어 공경함”을 뜻해요. ‘공경(恭敬)’은 “공손히 받들어 모심”을 뜻하지요. ‘존경 = 받들어 받듦’을 가리키는 얼거리라 겹말풀이가 되어요. 가만히 따져 본다면 “받들거나 모시려는 뜻을 나타내다”를 “경의를 표하다”로 가리키는 셈인데, 이는 ‘받들다’나 ‘모시다’나 ‘섬기다’나 ‘우러르다’로 손볼 만해요. 보기글에서는 “발에게 경의를 표해야”라 나오니, 이때에는 “발을 섬겨야”나 “발을 받들어야”로 손볼 수 있어요. 이 말은 “발한테 절을 해야” 한다거나 “발한테 고맙다고 해야” 한다는 뜻이 되겠지요. 2017.3.9.나무.ㅅㄴㄹ



그리고 발에게 경의를 표해야 한다

→ 그리고 발을 받들어야 한다

→ 그리고 발한테 절을 해야 한다

→ 그리고 발한테 절을 올려야 한다

→ 그리고 발한테 고맙다고 해야 한다

→ 그리고 발한테 고맙다며 절해야 한다

《한양명-허공의 깊이》(애지,2012) 8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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