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106 : 만들고 만들고 만들다
흙더미를 만들고 흙을 기름지게 만들 퇴비를 … 물을 섞어 만든단다
→ 흙더미를 쌓고 흙을 기름지게 할 거름을 … 물을 섞어 마련한단다
→ 흙더미를 쌓고 흙을 기름지게 북돋울 거름을 … 물을 섞어 짓는단다
만들다 : 1. 노력이나 기술 따위를 들여 목적하는 사물을 이루다
‘만들다’라는 낱말은 알맞게 써야 합니다. 아무 자리에나 함부로 쓰지 않아요. 오늘날 한국사람은 한국말 ‘만들다’를 그만 아무 자리에나 쓰면서 말결을 망가뜨립니다. 이 보기글에서는 ‘만들다’만 잇달아 세 군데에 썼어요. 세 군데를 살피면, 먼저 흙더미를 ‘쌓는다’고 할 자리에 들어갔고, 흙을 기름지게 ‘하’거나 ‘북돋우’거나 ‘살린다’고 하는 자리에 들어갔지요. 끝으로 거름을 ‘마련하’거나 ‘짓는다’고 하는 자리에 들어갔어요. 우지끈 뚝딱 만들듯이 ‘만들다’라는 낱말만 줄줄이 써도 되지 않습니다. 농사를 ‘짓는다’고 하듯이 거름도 ‘지어’요. 2017.3.7.불.ㅅㄴㄹ
흙더미를 만들고 흙을 기름지게 만들 퇴비를 줘야 하거든. 퇴비는 주로 가축의 배설물에 부패한 음식물과 풀, 그리고 물을 섞어 만든단다
→ 흙더미를 쌓고 흙을 기름지게 할 거름을 줘야 하거든. 거름은 집짐승이 눈 똥오줌에 밥찌꺼기랑 풀과 물을 섞어 짓는단다
→ 흙더미를 쌓고 흙을 기름지게 북돋울 거름을 줘야 하거든. 거름은 집짐승이 눈 똥오줌에 밥찌꺼기랑 풀과 물을 섞어 마련한단다
《시릴 디옹·멜라니 로랑/권지현 옮김-내일》(한울림어린이,2017) 3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