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계절 季節


 가을은 독서의 계절 → 가을은 책읽는 철 / 가을은 책읽기철

 계절이 바뀌다 → 철이 바뀌다

 계절을 타지 않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 철을 타지 않는 일을 꾀한다

 계절에 관계없이 → 철에 아랑곳없이

 계절을 앞당겨 채소를 수확하다 → 철을 앞당겨 남새를 거두다


  ‘계절(季節)’은 “규칙적으로 되풀이되는 자연 현상에 따라서 일 년을 구분한 것”을 가리킨다고 해요. 한국말로는 ‘철’이에요. 그런데 한국말사전은 ‘철’을 “1. 계절(季節) 2. 한 해 가운데서 어떤 일을 하기에 좋은 시기나 때 3. = 제철”처럼 풀이해요. 좀 엉뚱합니다. ‘철 = 계절’로 풀이하기만 하면 어떡하나요. 2017.3.3.쇠.ㅅㄴㄹ



정상적 계절 변화에 ‘아, 확 변했군!’ 하며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경우가

→ 알맞게 철이 바뀔 적에 ‘아, 확 바뀌었군!’ 하며 새삼스럽게 느끼는 때가

《함세웅-삶》(제삼기획,1984) 21쪽


새들이 둥지를 트는 계절이 돌아온 거예요

→ 새가 둥지를 트는 철이 돌아왔어요

→ 새가 둥지를 트는 날이 돌아와요

《스즈키 마모루/이선아 옮김-새들아, 어디 사니?》(비룡소,2005) 36쪽


매년 수유의 계절이 되면

→ 해마다 수유가 익는 철이 되면

→ 해마다 수유를 따는 때가 되면

→ 해마다 수유철이 되면

《이가라시 다이스케/김희정 옮김-리틀 포레스트 1》(세미콜론,2008) 5쪽


온 마을은 꽃이 피는 즐거운 계절을 축하하며 들뜨기 시작해요

→ 온 마을은 꽃이 피는 즐거운 철을 기리며 들떠요

→ 온 마을은 꽃이 피는 즐거운 날을 기리며 들떠요

《얀비루 야스코/송소영 옮김-누구나 할 수 있는 멋진 마법》(예림당,2012) 19쪽


지구가 자전축이 기울어진 채로 태양 주위를 공전하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날씨도 바뀌는 거고요

→ 지구가 자전축이 기울어진 채로 해 둘레를 돌기 때문에 철에 따라 날씨도 바뀌고요

《캐슬린 퀴들린스키/이재윤 옮김-날씨야, 진실을 말해 줘!》(나는별,2015) 11쪽


계절마다 제철 음식을 궁리해서 만들었던 것이다

→ 철마다 그때에 알맞은 밥을 살펴서 지었다

→ 제철 밥을 그때그때 생각해서 지었다

《사노 요코/이지수 옮김-사는 게 뭐라고》(마음산책,2015) 52쪽


마치 철새들처럼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데

→ 마치 철새처럼 철에 따라 움직이는데

→ 마치 철새처럼 날씨에 따라 움직이는데

《이주희-야생 동물은 왜 사라졌을까?》(철수와영희,2017) 6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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