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한 限


 사람의 욕망은 한이 없다 → 사람은 욕망이 끝이 없다

 참는 데에도 한이 있다 → 참는 데에도 끝이 있다

 적막하기가 한이 없는 → 고요하고 쓸쓸하기 짝이 없는 / 그지없이 고요한

 억울하기가 한이 없다 → 억울하기가 짝이 없다 / 더없이 안타깝다

 사표를 쓰는 한이 있더라도 → 사표를 쓰더라도

 집을 파는 한이 있어도 → 집을 팔더라도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 다른 일이 없다면

 힘이 닿는 한 → 힘이 닿는 데까지


  ‘한(限)’은 “1. 시간, 공간, 수량, 정도 따위의 끝을 나타내는 말 2. 앞에 쓰인 형용사의 정도가 매우 심함을 나타내는 말 3. 어떤 일을 위하여 희생하거나 무릅써야 할 극단적 상황을 나타내는 말 4. 조건의 뜻을 나타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해요. ‘끝’으로 손볼 만하고, 흐름을 살펴서 ‘그지없다’나 ‘더없이’로 손볼 만해요. “짝이 없다”로 손볼 자리가 있고, ‘-더라도’나 ‘-다면’이나 ‘데까지’로 손볼 자리도 있어요. 2017.2.26.해.ㅅㄴㄹ



설사 목숨을 잃는 한이 있어도 맞서서 싸우겠지요

→ 자칫 목숨을 잃더라도 맞서서 싸우겠지요

→ 끝내 목숨을 잃더라도 맞서서 싸우겠지요

→ 목숨을 잃고 말더라도 맞서서 싸우겠지요

《폴카르스/이계숙 옮김-열반》(불일출판사,1988) 9쪽


자기 멋대로 하는 것을 자유라고 생각하고 있는 한

→ 제멋대로 하는 짓을 자유라고 생각한다면

→ 제멋대로 하는 짓을 자유라고 생각하는 동안에는

→ 제멋대로 하는 짓을 자유라고 생각할 적에는

《야마오 산세이/이반 옮김-여기에 사는 즐거움》(도솔,2002) 266쪽


벽들과 창문들, 같은 풍경이 한도 끝도 없이 이어졌다

→ 벽들과 창문들, 같은 모습이 밑도 끝도 없이 이어졌다

→ 벽들과 창문들, 같은 모습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요한나 슈피리/한미희 옮김-하이디》(비룡소,2003) 125쪽


라면에 관한 한 우리 엄마가 이 세상에서 최고다

→ 라면에서는 우리 엄마가 온누리에서 으뜸이다

→ 라면이라면 우리 엄마가 가장 잘 끓인다

→ 라면 끓이기는 우리 엄마가 온누리에서 으뜸이다

→ 라면만큼은 우리 엄마가 가장 잘 끓인다

→ 라면은 누구보다 우리 엄마가 가장 잘 끓인다

《윤정모-누나의 오월》(산하,2005) 2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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