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065 : 해저 깊이
북극의 해저 깊이
→ 북극 바다 깊은 곳
→ 북극 바다 깊이
→ 북극 바다 밑바닥
→ 북극 바다밑
해저(海底) : 바다의 밑바닥
깊다 : 겉에서 속까지의 거리가 멀다
밑바닥 : 어떤 것의 바닥 또는 아래가 되는 부분
바닥 : 물체의 밑부분
밑 : 물체의 아래나 아래쪽
심연(深淵) : 1. 깊은 못 2.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든 구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뛰어넘을 수 없는 깊은 간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한자말 ‘해저’는 “바다 밑바닥”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한국말사전은 ‘밑바닥’을 ‘바닥’이 되는 곳으로 풀이하고, ‘바닥’을 ‘밑’이 되는 곳으로 풀이해요. ‘밑바닥 = 밑 + 바닥’이니, 이 풀이를 따르면 ‘밑바닥 = 밑밑/바닥바닥’인 꼴입니다. 한국말사전 말풀이부터 돌림풀이입니다. 아무튼 ‘밑바닥’은 물이나 바다에서 아주 깊은 자리입니다. 속으로 가장 멀리 들어간 데를 가리키지요. 보기글처럼 “북극의 해저 깊이”라 하면 겹말이에요. “북극 해저”라고만 쓰든가 “북극 바다 깊이”나 “북극 바다밑”으로 손질해 줍니다. ‘바다밑’을 새말로 지어서 쓸 수 있습니다. 보기글을 더 보면 바로 이어서 “성스러운 심연”이라 나오는데, 앞에서 ‘깊은’ 곳이라고 이야기하니, “거룩한 곳”으로 손봅니다. 앞쪽을 “북극 바다에”라 적고 뒤쪽을 “거룩히 깊은 곳”으로 손볼 수도 있어요. 2017.2.20.달.ㅅㄴㄹ
북극의 해저 깊이 그 ‘성스러운 심연’은 존재한다
→ 북극 바다 깊이 그 ‘거룩한 곳’은 있다
→ 북극 바다밑에 그 ‘거룩한 곳’은 있다
→ 북극 바다에 그 ‘거룩히 깊은 곳’은 있다
《다니구치 지로/김성구 옮김-동토의 여행자》(샘터,2008) 24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