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 열의 아홉


말해 보라고 하면 열의 아홉은 우물쭈물한다

→ 말해 보라고 하면 열 가운데 아홉은 우물쭈물한다

→ 말해 보라고 하면 열에서 아홉은 우물쭈물한다

→ 말해 보라고 하면 거의 다 우물쭈물한다

《이정하-글쓰기 어떻게 시작할까》(스토리닷,2016) 41쪽


  “열의 아홉”은 “열 가운데 아홉”이나 “열에서 아홉”으로 손봅니다. “거의 다”나 “거의 모두”로 적어 볼 수도 있어요.


도시 농업의 유익함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도시 농업이 좋은 까닭을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 도시 농업이 왜 좋은지를 낱낱이 살펴보겠습니다

→ 도시 농업이 얼마나 좋은가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곽선미와 다섯 사람-10대와 통하는 농사 이야기》(철수와영희,2017) 43쪽


  “도시 농업의 유익(有益)함에 대(對)해”는 “도시 농업이 얼마나 유익한가를”이나 “도시 농업이 얼마나 좋은가를”로 손보면 돼요. “도시 농업이 왜 좋은지를”이나 “도시 농업이 좋은 까닭을”로 손볼 수 있어요. ‘구체적(具體的)으로’는 ‘하나하나’나 ‘낱낱이’로 손질합니다.


하룻밤 실수의 상대가 그나마 꽃미남이니 낫다

→ 하룻밤 잘못한 짝이 그나마 꽃미남이니 낫다

→ 하룻밤 잘못을 저지른 짝이 그나마 꽃미남이니 낫다

《히가시무라 아키코/최윤정 옮김-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2》(학산문화사,2016) 24쪽


  “실수(失手)의 상대(相對)”는 “실수한 상대”로 손볼 만합니다. 조금 더 헤아려 “잘못한 상대”나 “잘못을 저지른 짝”으로 손볼 수 있어요.


도선주로서의 임 할아버지의 하루는 끝이 나고, 섬의 길도 끊긴다

→ 도선주로서 임 할아버지 하루는 끝이 나고, 섬도 길이 끊긴다

→ 도선주로서 임 할아버지는 하루가 끝나고, 섬으로 가는 길도 끊긴다

《박미경-섬》(봄날의책,2016) 51쪽


  “할아버지의 하루는 끝이 나고”는 “할아버지는 하루가 끝이 나고”로 손봅니다. “섬의 길도 끊긴다”는 “섬도 길이 끊긴다”로 손봅니다. 임자말에 붙일 토씨를 잘 살펴야겠습니다. 2017.2.9.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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