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선택의
선택의 폭을 넓혀 준다 → 더욱 널리 고르도록 해 준다
선택의 길 → 고르는 길 / 갈림길
선택의 날 → 고르는 날 / 가르는 날 / 뽑는 날
선택의 권리 → 고를 권리 / 가릴 권리
선택의 기준 → 고르는 기준 / 가리는 잣대
옳은 선택의 필요성 → 옳게 골라야 할 까닭
선택의 이유 → 고른 까닭 / 가린 까닭
선택의 폭을 넓히다 → 고를 길을 넓히다 / 고를 것을 넓히다
‘선택(選擇)’은 “여럿 가운데서 필요한 것을 골라 뽑음”을 가리킨다고 해요. 한자말 ‘선택’을 쓰려고 한다면 알맞게 쓰면 될 텐데 일본 말씨처럼 ‘-의’를 붙이니 얄궂습니다. “선택의 길”이나 “선택의 날”이 아닌 “선택하는 길”이나 “선택하는 날”로 적어야 올발라요. 더 헤아리면 “고르는 길”이나 “고르는 날·뽑는 날”로 손볼 수 있어요. 곰곰이 따지자면 ‘고르다·가리다·뽑다’ 같은 한국말을 쓸 적에는 ‘-의’가 안 붙습니다. 2017.2.7.불.ㅅㄴㄹ
선택의 순간이었다
→ 골라야 할 때였다
→ 고를 때였다
→ 갈림길이었다
→ 갈려진 길이었다
→ 한쪽으로 가야 할 때였다
《신상환-세계의 지붕, 자전거 타고 3만 리》(금토,2000) 24쪽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 우리가 고를 만한 길이 없었다
→ 우리는 달리 어쩔 수가 없었다
→ 우리는 다른 뾰족한 수가 없었다
→ 우리는 딱히 어찌할 길이 없었다
→ 우리는 어쩌는 수가 없었다
《벤슨 뎅·알폰시온 뎅·벤자민 아작/조유진 옮김-잃어버린 소년들》(현암사,2008) 236쪽
솔직히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 참으로 달리 고를 길이 없었다
→ 참말로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 털어놓자면 따로 고를 것이 없었다
《찰스 레반스키/김영진 옮김-499살 외계인, 지구에 오다》(비룡소,2009) 125쪽
우리의 일상은 선택의 연속이다. 무엇을 먹고 입고 쓰고 구매할 것인지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 우리 삶은 늘 고른다. 무엇을 먹고 입고 쓰고 살는지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갈림길에 선다
→ 우리는 늘 고르며 산다. 무엇을 먹고 입고 쓰고 살는지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망설이며 고른다
《이형주-사향고양이의 눈물을 마시다》(책공장더불어,2016) 18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