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진부 陳腐
진부한 표현 → 낡은 표현 / 낡아빠진 말 / 케케묵은 말
진부한 이야기 → 낡은 이야기 / 해묵은 이야기 / 뻔한 이야기
진부한 책들 → 낡은 책들 / 고리타분한 책들 / 따분한 책들
시대에 뒤떨어진 진부한 이론 →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이론
생각이 너무 진부하다 → 생각이 너무 낡다 / 생각이 너무 시시하다
‘진부(陳腐)’는 “사상, 표현, 행동 따위가 낡아서 새롭지 못함”을 가리켜요. 이 뜻을 헤아리면 ‘낡다’로 손볼 수 있고, “새롭지 못하다”로 손볼 수 있어요. 뜻이나 결을 살려서 ‘고리타분하다’나 ‘해묵다’나 ‘케케묵다’로 손볼 만하고, ‘따분하다’나 ‘뻔하다’나 ‘너절하다’나 ‘시시하다’나 ‘재미없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진부(津夫)’를 “[역사] 고려·조선 시대에, 관아에 속한 나룻배의 사공”으로 풀이하면서 싣고, ‘진부(眞否)’를 “참됨과 거짓됨”으로 풀이하면서 싣습니다. 나룻배 사공은 ‘뱃사공’이라 하면 되고, 참됨과 거짓됨은 ‘참거짓’이라 하면 되어요. 2017.2.1.물.ㅅㄴㄹ
…는 얘기는 다소 진부한 철학 명제가 된다
→ …는 얘기는 퍽 낡은 철학 명제가 된다
→ …는 얘기는 꽤 케케묵은 철학이 된다
→ …는 얘기는 적이 고리타분한 철학이 된다
《앤드류 포터/노시내 옮김-진정성이라는 거짓말》(마티,2016) 66쪽
진부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 따분한 생각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 낡은 생각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 해묵은 생각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 철 지난 생각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양해남-나도 잘 찍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눈빛,2016) 34쪽
그러다 휴대전화를 들키고, 그걸로 디 엔드. 흔하고도 진부한 이야기
→ 그러다 손전화를 들키고, 그걸로 끝. 흔하고도 따분한 이야기
→ 그러다 손전화를 들키고, 그걸로 끝. 흔하고도 너절한 이야기
→ 그러다 손전화를 들키고, 그걸로 끝. 흔하고도 시시한 이야기
→ 그러다 손전화를 들키고, 그걸로 끝. 흔하고도 재미없는 이야기
《히가시무라 아키코/최윤정 옮김-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2》(학산문화사,2016) 5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