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보다 늦게 자는데 일찍 일어나?



  며칠 앞서 큰아이가 불쑥 물었습니다. 그때에는 딱히 제대로 이야기해 주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여러모로 할 일이 많으니 그러지.” 하고만 대꾸했어요. 오늘 아침 문득 그 물음은 제가 어릴 적에 우리 어머니한테 여쭌 말이기도 하다고 떠올랐어요. 저도 어릴 적에 우리 어머니한테 “어머니는 저보다 늦게 주무시는데 어떻게 새벽에 그렇게 일찍 일어나셔요?” 하고 여쭈었지요. 아마 그때 어머니는 도마만 바라보면서 “할 일도 많고 도시락도 싸야 하니까 그러지.” 하고 얘기해 주셨지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앞으로 저희 나름대로 무언가 느끼거나 배울 텐데, 여기에 하나 더 배우도록 하자고 생각합니다. ‘어른이나 어버이는 그저 일이 많아’서 잠을 줄이지는 않는단다, 스스로 짓고 싶은 꿈이 있고 어여쁜 아이들하고 빚고 싶은 살림을 그리면서 즐겁게 몸을 놀린단다, 하고 말이지요. 2017.1.26.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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