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군내버스에서 읽은 책 2017.1.24.
《10대와 통하는 농사 이야기》를 다시 챙긴다. 여러 책을 겹쳐 읽느라 아직 못 읽었다. 엊그제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군내버스 일꾼이 큰아이 버스삯을 950원으로 찍고는 500원을 돌려주지 않았다. 자꾸 큰아이 교통카드 탓을 할 뿐이었다. 왜 그럴까? 잘못 찍었으면 취소를 하고서 다시 찍으면 되지 않나? 이태째 어린이 교통카드를 쓰는데 왜 우리 아이가 ‘어른 카드’를 쓴다고 엉뚱하게 남 탓을 할까? 읍내에서 마늘을 한 꾸러미 장만한다. 우체국에 들러서 책도 부친다. 아이들은 우체국에 들를 적마다 큰아이는 만 원씩, 작은아이는 이천 원씩 넣는다. 아이들 통장에 돈을 채워 준 지 반 해 남짓 된다. 처음에는 이렇게 아이들 통장에 돈 채우기가 쉽지 않았지만 더 미룰 수 없다고 생각했다. 지난 반 해 사이에 큰아이 통장에 오십만 원 넘게 모였으니 씩씩하게 잘 사는구나 하고 내 나름대로 생각해 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시집 《허공의 깊이》를 챙겼는데 읽은 자국이 있다. 어라, 다 읽고서 책상맡에 그냥 두었던가? 집에 와서 살피니 2015년에 느낌글도 썼네. 아주 까맣게 잊었구나.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