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응하다 應
질문에 응하다 → 묻는 말을 듣다 / 묻는 말에 대꾸하다
협상에 응하다 → 협상에 나서다 / 협상을 받아들이다
조사에 응하겠다고 → 조사를 받겠다고 / 조사를 받아들이겠다고
요청에 응하다 → 요청에 따르다 / 부름을 받아들이다
초대에 응하다 → 초대를 받아들이다 / 부른 대로 가다
모임에 응하다 → 모임에 가다 / 모임을 다니다
‘응(應)하다’는 “물음이나 요구, 필요에 맞추어 대답하거나 행동하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應’은 “응할 응”이라고 하는데, 이는 ‘받아들이다’나 ‘맞아들이다’라고 할 만합니다. 묻는 말을 받아들인다든지, 묻는 말에 대꾸를 한다면 ‘받아들이다·대꾸하다’ 가운데 알맞게 골라서 쓰면 되어요. 어떤 일에 나선다면 ‘나서다’를 쓰고, 어느 일을 따른다면 ‘따르다’를 쓰면 돼요. 2017.1.11.나무.ㅅㄴㄹ
협의에도 응하지 않았으나
→ 협의에도 나서지 않았으나
→ 협의에도 꿈쩍하지 않았으나
→ 협의도 안 하려고 했으나
→ 협의를 따르려 하지 않았으나
《이효재-여성의 사회의식》(평민사,1978) 81쪽
판사는 응해 주지 않았다
→ 판사는 만나 주지 않았다
→ 판사는 받아 주지 않았다
→ 판사는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 판사는 아무 대꾸가 없었다
→ 판사는 대꾸도 없었다
→ 판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뿐이었다
→ 판사는 안 된다고 할 뿐이었다
《드니 랑글로와/전채린 옮김-자살에 관한 어두운 백서》(종로서적,1981) 224쪽
끝내 응해 주지 않았다
→ 끝내 받아 주지 않았다
→ 끝내 만나 주지 않았다
→ 끝내 도와주지 않았다
→ 끝내 함께하지 않았다
→ 끝내 손을 내저었을 뿐이다
《강명한-포니를 만든 별난 한국인들》(정우사,1986) 19쪽
이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 이에 따르지 않았습니다
→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 이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 꿋꿋하게 제 길을 갔습니다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엮음-일하며 키우며》(백산서당,1992) 128쪽
취재에 응하는 러시아 상인들
→ 취재를 받아들인 러시아 장사꾼들
→ 취재에 나서 준 러시아 장사꾼들
→ 내가 취재한 러시아 장사꾼들
→ 내가 만난 러시아 장사꾼들
《샘이깊은물》(뿌리깊은나무) 145호(1996.11.) 156쪽
어떠한 타협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다
→ 어떠한 타협에도 나서지 않을 것이다
→ 어떠한 타협에도 움직이지 않을 생각이다
→ 어떠한 말에도 흔들리지 않을 터이다
→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밀어붙이려 한다
→ 우리가 품은 뜻을 그대로 지켜나가려 한다
《페트라 켈리/이수영 옮김-희망은 있다》(달팽이,2004) 24쪽
누가 말을 건네도 절대 응하지 마세요
→ 누가 말을 건네도 조금도 듣지 마세요
→ 누가 말을 건네도 함부로 듣지 마세요
→ 누가 말을 건네도 섣불리 듣지 마세요
→ 누가 말을 건네도 한마디도 듣지 마세요
《정숙영·심우장·김경희·이흥우·조선영-옛이야기 속에서 생각 찾기》(책과함께어린이,2013) 89쪽
이번에는 망설이지 않고 응했다
→ 이번에는 망설이지 않고 받아들였다
→ 이제는 망설이지 않고 하기로 했다
《케이-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모요사,2016) 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