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935 : 제각기



발과 입과 손이 제각기

→ 발과 입과 손이 저마다

→ 발과 입과 손이 따로따로


제각기(-各其) : 1. 저마다 각기 2. 저마다 따로따로

각기(各其) : 저마다의 사람이나 사물 2. 각각 저마다

저마다 : 1. 각각의 사람이나 사물마다 2. 각각의 사람이나 사물

각각(各各) : 1. 사람이나 물건의 하나하나 2. 사람이나 물건의 하나하나마다. ‘따로따로’로 순화



  ‘제각기’는 “저마다 각기”나 “저마다 따로따로”를 가리킨다는데, ‘각기’는 “각각 저마다”로 풀이해요. 겹말풀이입니다. ‘저마다’를 ‘각각’으로 풀이하고, ‘각각’은 ‘따로따로’로 고쳐쓰라 하니, 이 대목에서도 돌림풀이에다가 겹말풀이입니다. ‘저마다’라는 낱말이 있으니 ‘각기·각각’ 같은 한자말은 굳이 안 써도 될 뿐 아니라, 두 한자말은 모두 ‘저마다’나 ‘따로따로’로 고쳐쓰면 되지 싶어요. ‘제각기’는 ‘각기’에 ‘제’를 붙이기에 “저마다 각기”가 되고, “저마다 각각 저마다”가 되다가 “저마다 따로따로 저마다”가 되니, 이는 “저마다 저마다 저마다”라 하는 셈이에요. 그러고 보면 ‘각기’라는 한자말은 말풀이만 보아도 겹말인 얼거리입니다. 2017.1.2.달.ㅅㄴㄹ



발과 입과 손이 제각기 다른 일을 동시에 해내는 것이다

→ 발과 입과 손이 저마다 다른 일을 한꺼번에 해낸다

→ 발과 입과 손이 따로따로 다른 일을 함께 해낸다

《진성기-제주민속의 멋 1》(열화당,1979) 64쪽


그 다양한 겉모습으로 인해 제각기 달라 보여도

→ 그 여러 가지 겉모습 때문에 저마다 달라 보여도

→ 그 숱한 겉모습 때문에 다들 서로 달라 보여도

《안미선-언니, 같이 가자!》(삼인,2016) 5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