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태- 太


 교실이 태부족이다 → 교실이 많이 모자라다

 일자리가 태부족이라서 → 일자리가 너무 모자라서

 사람이 태부족하다 → 사람이 턱없이 모자라다


  ‘태(太)-’는 한국말사전에 따로 안 나오지만, ‘태부족(太不足)’이라는 한자말을 제법 씁니다. ‘태부족’은 “모자람이 상당함. ‘많이 모자람’, ‘턱없이 모자람’으로 순화”로 풀이해요. 고쳐쓸 한자말이니 고쳐쓰면 될 테지요. 2016.12.26.달.ㅅㄴㄹ



경영난을 해결하기에는 태부족이어서 결국 9월 20일자로

→ 어려운 살림을 풀기에는 너무 모자라서 끝내 9월 20일치로

→ 바닥난 살림돈을 채우기 몹시 힘들어서 끝내 9월 20일로

《채백-신문》(대원사,2003) 67쪽


농토는 태부족이고, 계단식 밭으로 개간할 수 있는 산은 포화 상태를 이미 넘었다

→ 논밭은 크게 모자라고, 계단밭으로 일굴 수 있는 산은 이미 없었다

→ 논밭은 많이 모자라고, 계단밭으로 지을 수 있는 산은 이미 없었다

→ 논밭은 너무 없고, 계단밭으로 부칠 수 있는 산은 이미 없었다

→ 논밭은 얼마 없고, 계단밭으로 쓸 수 있는 산은 이미 없었다

《백경훈-마지막 은둔의 땅 무스탕을 가다》(호미,2006) 18쪽


어린 내게 태부족이었다는 슬픈 사실을 까발린다

→ 어린 나한테 매우 모자랐다는 슬픈 일을 까발린다

→ 어린 나한테 너무 모자랐다는 슬픔을 까발린다

《리처드 도킨스/김명남 옮김-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김영사,2016) 13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