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867 : 시도하다



시도조차 하지 않아서요

→ 하려고조차 하지 않아서요

→ 하려고조차 않아서요

→ 하려고 나서지조차 않아서요

→ 하려고도 않아서요

→ 그처럼 하려고도 않아서요


시도(試圖) : 어떤 것을 이루어 보려고 계획하거나 행동함

행동하다(行動-) : 몸을 움직여 동작을 하거나 어떤 일을 하다

하다 : 1. 사람이나 동물, 물체 따위가 행동이나 작용을 이루다



  ‘시도’라는 한자말은 ‘행동함’을 가리키고, ‘행동하다’는 ‘하다’를 가리켜요. ‘시도하다’나 ‘행동하다’라고 말할 적에는 그냥 ‘하다’를 나타낸다고 할 만해요. 어느 모로 본다면 힘주어 말하려고 ‘시도·행동’을 ‘하다’ 앞에 붙인 셈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본다면 겹말인 얼거리입니다. 한국말 ‘하다’는 ‘시도하다’나 ‘행동하다’를 뜻하거든요. ‘하다’만 쓰면 되는데, 좀 힘주어 말하고 싶다면 “그처럼 하다”나 “그렇게 하다”나 “힘껏 하다”나 “해 보다”나 “하려고 들다”나 “하려고 나서다”처럼 앞뒤에 꾸밈말을 붙이면 돼요. 2016.12.17.흙.ㅅㄴㄹ



그 내용을 이해할 만큼 머리가 굵어진 뒤에도 시도조차 하지 않아서요

→ 그 줄거리를 알 만큼 머리가 굵어진 뒤에도 하려고조차 않아서요

→ 그 이야기를 알 만큼 머리가 굵어진 뒤에도 하려고 나서지조차 않아서요

→ 그 얼거리를 알 만큼 머리가 굵어진 뒤에도 하려고 들지조차 않아서요

《리처드 도킨스/김명남 옮김-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김영사,2016) 39쪽


힘들면 일단 멈추었다가 휴식을 취하거나 산책을 한 후 다시 시도해 보면

→ 힘들면 한 번 멈추었다가 쉬거나 바람을 쐰 뒤 다시 해 보면

→ 힘들면 살짝 멈추었다가 쉬거나 바람을 쐬고서 다시 붙잡아 보면

《안성진-내 안에 잠든 작가의 재능을 깨워라》(가나북스,2016) 5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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