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뚝딱 쓱삭쓱삭



  아침에 밥을 짓고 빨래를 하고, 이웃님이 보내신 아이들 옷가지를 마당에 펼쳐서 해바라기를 시키고, 낮에 아이들을 이끌고 마을 샘터에 가서 신나게 샘터랑 빨래터를 치우고, 집으로 돌아와서 다 마른 옷가지를 걷고, 덜 마른 빨래는 처마 밑에서 하루 그대로 두기로 하고, 아침하고 낮에 밀린 설거지를 후다닥 하고, 쪽글을 보내야 할 곳에 보내고, 써야 할 글을 쓰고, 아이들한테 감을 썰어서 주전부리로 주고, 큰아이는 노느라 고단한 몸을 쉬도록 자리에 눕히고, 새로 장만한 스텐 살림은 뜨거운 물을 붓고 하면서 설거지를 해서 볕바라기를 시켜서 집안으로 들이고, 또 이것을 하고 저것을 하니 어느덧 해가 꼴까닥 넘어갈 무렵. 이러구러 하루가 가는구나 하고 느끼면서, 오늘도 헛간 문을 손질하지 못했다고 깨닫습니다. 끝방 창호문도 얼른 두 겹 덧발라야지 하고 생각합니다. 이튿날에는 다 해낼 수 있을 테지요. 2016.11.29.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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