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말투 112 : 쫑파티



쫑파티가 있었다

→ 책씻이가 있었다

→ 마침잔치가 있었다

→ 끝잔치가 있었다

→ 마무리잔치가 있었다

→ 막날잔치가 있었다

→ 마감잔치가 있었다


쫑파티(-party) : 학기가 끝나거나 어떤 일이 끝난 것을 축하하기 위한 모임을 속되게 이르는 말

종강(終講) : 한 학기의 강의가 끝나거나 강의를 끝마침

책씻이(冊-) : 글방 따위에서 학생이 책 한 권을 다 읽어 떼거나 다 베껴 쓰고 난 뒤에 선생과 동료들에게 한턱내는 일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쫑파티’가 나오는데 ‘쫑’을 놓고는 따로 말밑을 안 밝힙니다. 그러나 이 ‘쫑파티’는 ‘終 + party’예요. 1960년대에 대학생이 ‘종강파티’라는 이름을 썼고, 1970년대를 지나면서 ‘쫑파티’로 이름이 바뀌었어요. 곧 “강의를 끝마치면서 누리는 잔치”라는 뜻으로 쓰는 말마디인데, 배움자리에서는 예부터 ‘책씻이’라는 말을 썼어요. 대학교에서도 ‘책씻이’라 하면 되고, 초·중·고등학교를 마치는 자리인 ‘졸업식’도 ‘책씻이’라 할 만하며, 따로 이름을 붙이자면 ‘학교씻이’라 할 수 있어요. 어떤 일이 끝나는 자리를 기리면서 조촐하게 도르리나 도리기를 한다면, 이때에는 ‘잔치’인 만큼 ‘마침잔치’나 ‘끝잔치’라 해 볼 만합니다. ‘마무리잔치·막날잔치·마감잔치’처럼 때랑 곳을 살펴서 재미나게 새 이름을 지어 볼 수 있어요. 방송국에서는 ‘방송씻이’ 같은 이름도 쓸 수 있습니다. 2016.11.26.흙.ㅅㄴㄹ



연말이라서 프로그램 쫑파티가 있었다

→ 한 해 끝이라서 방송씻이가 있었다

→ 해밑이라서 방송 마침잔치가 있었다

→ 한해넘이라서 방송 끝잔치가 있었다

《시미즈 켄/신유희 옮김-112일간의 엄마》(소담출판사,2016) 11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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