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함구 緘口


 일체 함구하고 있다 → 그저 입을 다문다 / 모두 말을 않는다

 혀가 끊어진 듯 함구함으로써 → 혀가 끊어진 듯 말을 안 하면서

 함구하는 이유 → 입을 다문 까닭 / 말을 않는 까닭

 사람들의 함구 그 이면의 말을 캐내려고

→ 사람들이 입을 다문 그 뒷말을 캐내려고

→ 입을 다문 사람들 뒤를 캐내려고

→ 사람들이 말하지 않는 뒷말을 캐내려고

 어제 사건에 관하여 일체 함구하고 있다

→ 어제 일을 모두 입을 다문다

→ 어제 일을 놓고 모두 입을 닫는다

→ 어제 일과 얽혀 조금도 입을 벙긋하지 않는다


  ‘함구(緘口)’는 “입을 다문다는 뜻으로, 말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이라고 해요. 그러면 “입을 다물다”나 “말을 안 하다”로 손보면 되지요. 단출하게 ‘다물다’라고만 해도 되고요. “입을 닫다”나 “말을 않다”나 ‘숨기다’나 ‘감추다’나 ‘틀어막다’로 손볼 수도 있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는 ‘함구(含垢) ’를 “욕된 일을 참고 견딤”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이 한자말은 쓸 일이 없으니 털어내야지 싶습니다. 2016.11.26.흙.ㅅㄴㄹ



어떤 경로를 통해 아이가 우리에게 왔는지 우리는 끝까지 함구하기로 했다

→ 어떻게 아이가 우리한테 왔는지 우리는 끝까지 입을 다물기로 했다

→ 어떻게 아이가 우리한테 왔는지 우리는 끝까지 숨기기로 했다

→ 어떤 길로 아이가 우리한테 왔는지 우리는 끝까지 감추기로 했다

→ 어떤 길로 아이가 우리한테 왔는지 우리는 끝까지 말을 않기로 했다

→ 어떻게 아이가 우리한테 왔는지 우리는 끝까지 말을 안 하기로 했다

《카롤린 필립스/유혜자 옮김-황허에 떨어진 꽃잎》(뜨인돌,2008) 77쪽


나 자신의 내면의 불평을 함구시키고 그 문제의 근원으로 접근하지 못했다네

→ 마음속에서 못마땅히 터지는 말을 막고 그 밑바탕으로 다가서지 못했다네

→ 내 마음속 투덜거림을 닫고 그 일이 생긴 바탕으로 가까이 가지 못했다네

《체 게바라-공부하는 혁명가》(오월의봄,2013) 42쪽


엄마는 젊은 시절에 어떻게 살았는지 끝까지 함구했지만

→ 엄마는 젊은 날에 어떻게 살았는지 끝까지 입을 다물었지만

→ 엄마는 젊은 날에 어떻게 살았는지 끝까지 입을 닫았지만

→ 엄마는 젊은 날에 어떻게 살았는지 끝까지 말을 안 했지만

《사샤 마틴/이은선 옮김-부엌은 내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북하우스,2016) 2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