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여분의
여분의 식량 → 좀 남는 먹을거리 / 넉넉한 먹을거리 / 나머지 먹을거리
여분의 시간이 없다 → 남는 시간이 없다 / 빈틈이 없다
여분의 것을 나누다 → 남는 것을 나누다 / 나머지를 나누다
여분의 천이 있다 → 남는 천이 있다 / 자투리 천이 있다
‘여분(餘分)’이라는 한자말은 “= 나머지”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한국말 ‘나머지’가 있으니 ‘여분’이라는 한자말은 털어내야 옳다는 말풀이입니다. 그러나 ‘여분 + 의’ 꼴은 제법 쓰입니다. 먼저 말뜻대로 ‘나머지’로 손보거나 ‘남은’으로 손볼 만합니다. ‘자투리’나 ‘빈틈’으로 손볼 수 있어요. 흐름을 살펴서 ‘더’나 ‘덤’이나 ‘다른’이나 ‘많은’으로 손볼 자리도 있습니다. 2016.11.18.쇠.ㅅㄴㄹ
여분의 요금이 필요했기 때문에
→ 뱃삯이 더 있어야 했기 때문에
→ 뱃삯이 더 들기 때문에
→ 돈이 더 들기 때문에
→ 돈이 좀 넉넉히 있어야 하기 때문에
《조지 오웰/권자인 옮김-하얀구름 외길》(행림각,1990) 158쪽
너희를 위해 여분의 시간을 잘라 줄 만큼
→ 너희한테 남는 시간을 잘라 줄 만큼
→ 너희한테 남는 겨를을 잘라 줄 만큼
→ 너희 때문에 틈을 쪼갤 만큼
→ 너희 때문에 없는 틈을 낼 만큼
→ 너희 때문에 빈틈을 잘라 줄 만큼
→ 너희한테 바쁜 틈을 잘라 줄 만큼
→ 너희 때문에 바쁜 틈을 낼 만큼
→ 너희한테 빈틈을 낼 만큼
《와타나베 타에코/최윤정 옮김-누나는 짱! 6》(학산문화사,2000) 156쪽
활 끝에 여분의 끈을 돌돌 말아서
→ 활 끝에 남은 끈을 돌돌 말아서
→ 활 끝에 나머지 끈을 돌돌 말아서
《루터 스탠딩 베어/배윤진 옮김-숲속의 꼬마 인디언》(갈라파고스,2005) 34쪽
여분의 것까지 마련해야 할 필요가 생긴다
→ 더 마련해야 할 일이 생긴다
→ 많이 마련해 두어야 한다
→ 더 많이 마련해 두어야 한다
《이나가키 히데히로/최성현 옮김-풀들의 전략》(도솔오두막,2006) 31쪽
여분의 건전지가 필요 없다
→ 건전지를 더 챙기지 않아도 된다
→ 새 건전지가 따로 없어도 된다
→ 다른 건전지가 더 없어도 된다
《조나단 콕스/김문호 옮김-뛰어난 사진을 위한 접사의 모든 것》(청어람미디어,2008) 42쪽
이렇게 들어온 여분의 식량은
→ 이렇게 들어온 남는 식량은
→ 이렇게 덤으로 들어온 먹을거리는
→ 이렇게 더 들어온 먹을거리는
《라오 핑루/남혜선 옮김-우리는 60년을 연애했습니다》(윌북,2016) 12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