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 겸손의 참 의미


어떻게 겸손의 참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가

→ 어떻게 겸손이 참말 무엇인가를 깨달을 수 있는가

→ 어떻게 겸손은 참뜻이 무엇인가를 깨달을 수 있는가

《김경원-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석》(푸른길,2016) 23쪽


  “겸손의 참 의미(意味)를”은 “겸손은 참뜻이 무엇인가를”이나 “겸손이 참말 무엇인가를”로 손볼 만합니다. 이와 비슷한 얼거리로 “인생의 참 의미”는 “삶은 참뜻이 무엇인가를”이나 “삶은 참말 무엇을 뜻하는가를”로 손볼 만하고, “사랑의 참 의미”는 “사랑은 참뜻이 무엇인가를”이나 “사랑이 참말 무엇인가를”로 손볼 만해요.


가끔은 엄마의 품에 안기어 울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 가끔은 엄마 품에 안기어 울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김경원-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석》(푸른길,2016) 51쪽


  엄마 품은 “엄마 품”입니다. “누나 품”이나 “언니 품”이나 “아버지 품”이라 할 적에도 사이에 ‘-의’를 안 넣습니다.


남루하고 보잘것없는 동네의 길이라 해도

→ 낡고 보잘것없는 동네 길이라 해도

→ 낡고 보잘것없는 마을길이라 해도

《승효상-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돌베개,2016) 185쪽


  “동네의 길”은 “동네 길”로 손보면 되는데, ‘동네길’이나 ‘마을길’처럼 한 낱말로 써도 잘 어울려요. 또는 “동네에 난 길”이나 “동네를 잇는 길”이나 “동네에 놓인 길”로 적어 볼 수 있어요. ‘남루(襤褸)하고’는 ‘낡고’로 손봅니다.


일 초의 망설임도 없이

→ 일 초도 망설이지 않고

→ 일 초조차 안 망설이고

《박성진-숨》(소소문고,2016) 24쪽


  토씨 자리가 알맞지 않아 ‘-의’가 끼어듭니다. “일 초도 망설이지 않고”나 “일 초조차 안 망설이고”나 “일 초마저 안 망설이고”로 손보면 돼요. 2016.11.13.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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