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734 : 만들고 빚다
만두피를 만들었다 … 만두를 빚어
→ 만두피를 빚었다 … 만두를 빚어
→ 만두피를 했다 … 만두를 해서
만들다 : 1. 노력이나 기술 따위를 들여 목적하는 사물을 이루다
빚다 : 1. 흙 따위의 재료를 이겨서 어떤 형태를 만들다 2. 가루를 반죽하여 만두, 송편, 경단 따위를 만들다 3. 지에밥과 누룩을 버무리어 술을 담그다
한국말사전에서 ‘만들다’라는 낱말을 찾아보면 첫째 뜻풀이에 붙이는 보기글로 “음식을 만들다”가 나옵니다. “음식을 만들다” 같은 말마디는 요즈음 무척 널리 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알맞지 않습니다. ‘먹을거리(음식)’를 공장에서 기계로 척척 찍어서 내놓는다면 이때에는 “음식을 만들다”가 어울릴 수 있어요. 그러나 부엌에서 사람이 손으로 먹을거리를 마련할 적에는 ‘짓다’나 ‘하다’라는 낱말을 써야 올발라요. ‘음식’이나 ‘밥·먹을거리’는 “음식을 하다·밥을 하다”나 “음식을 짓다·밥을 짓다”로 써야지요. 한국말사전부터 한국말을 얄궂게 다루고 보니, 사람들도 ‘만들다’를 잘못 쓰지만 바로잡아 주지 못합니다. 보기글처럼 “만두피를 만들었다” 같은 말투까지 나타나요. 그나마 곧바로 이어진 대목에서는 “만두를 빚어”처럼 올바로 씁니다. 이 글월에서는 앞뒤 모두 ‘빚다’라는 낱말을 쓰면 됩니다. 또는 ‘하다’라는 낱말을 써 볼 수 있어요. 그나저나 한국말사전은 ‘빚다 1’를 ‘만들다’라는 낱말로 풀이하니 영 얄딱구리한 돌림풀이가 되네요. 2016.11.7.달.ㅅㄴㄹ
밀대로 밀어 만두피를 만들었다. 거기에 채소로 속을 채워 통밀 만두를 여러 개 빚어 쪄먹기도 하고
→ 밀대로 밀어 만두피를 빚었다. 거기에 채소로 속을 채워 통민 만두를 여럿 빚어 쪄먹기도 하고
→ 밀대로 밀어 만두 만대기를 했다. 거기에 남새로 속을 채워 통민 만두를 여럿 해서 쪄먹기도 하고
《라오 핑루/남혜선 옮김-우리는 60년을 연애했습니다》(윌북,2016) 26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