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유리 遊離
현실과의 유리 → 현실과 동떨어짐
이론과 실제가 유리되다 → 이론과 실제가 동떨어지다
현실과 유리된 이상만을 추구하다 → 현실과 동떨어진 꿈만을 좇다
‘유리(遊離)’는 “따로 떨어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따로 떨어졌다면 “따로 떨어졌다”고 하면 되고, 한 낱말로는 ‘동떨어지다’나 ‘떨어지다’를 쓰면 돼요. 뜻이 또렷하게 드러나는 한국말을 알맞게 쓸 수 있기를 빕니다. 이밖에 다른 한자말 ‘유리’에다가 미국 화학자 이름까지 한국말사전에 여러 가지 나오는데, 이런 말마디를 쓸 일은 거의 없으니 털어내야지 싶습니다. 2016.11.6.해.ㅅㄴㄹ
유리(由吏) = 이방 아전
유리(有理) : 유리 연산 이외의 관계를 포함하지 않는 일
유리(有理) : 이치에 맞는 점이 있음
유리(流離) = 유리표박
유리(瑠璃) : 1. 황금색의 작은 점이 군데군데 있고 거무스름한 푸른색을 띤 광물 2. 거무스름한 푸른빛이 나는 보석
유리(藟梩/虆梩) = 끈삼태기
유리(Urey, Harold Clayton) : 미국의 화학자(1893~1981)
국민의 일반의지와 유리되거나
→ 사람들 생각과 동떨어지거나
→ 사람들 마음과 동떨어지거나
→ 사람들 생각에서 벗어나거나
→ 사람들 마음과 멀리 떨어지거나
《한승헌-그날을 기다리는 마음》(범우사,1991) 102쪽
이런 유리 상태의 원인은 다름아닌 근대의 탄생이다
→ 이렇게 떨어진 까닭은 바로 근대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 이처럼 벌어진 까닭은 바로 근대가 태어났기 때문이다
《앤드류 포터/노시내 옮김-진정성이라는 거짓말》(마티,2016) 19쪽
그는 유리된 이들을 조직했다
→ 그는 흩어진 이들을 한데 모았다
→ 그는 갈라진 이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파블로 네루다/고혜선 옮김-모두의 노래》(문학과지성사,2016) 24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