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684 : -는 중



계속 묻는 중이다

→ 자꾸 묻는다

→ 잇달아 묻는다

→ 내처 물어본다


-는 : 이야기하는 시점에서 볼 때 사건이나 행위가 현재 일어남을 나타내는 어미

중(中) : [의존명사] 2. 무엇을 하는 동안 3.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 4.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



  “-는 중” 얼거리가 겹말인 줄 못 느끼는 분이 퍽 많습니다. 토씨 ‘-는’만 붙여도 한국말사전 말풀이처럼 “현재 일어남”을 나타내요. ‘중(中)’이라는 한자를 굳이 덧달을 까닭이 없습니다. “묻는 중이다”가 아니라 “묻는다”라고만 해야 바로 이 자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구나 하고 나타내는 한국말 얼거리예요. 그런데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이었다”나 “여러 가지 얘기를 하는 중에” 같은 보기글이 나와요. 겹말로 잘못 쓴 보기길인데, “쓰고 있는 중”은 “-고 있는”까지 더 들러붙은 ‘두 겹짜리 겹말’입니다. 이런 보기글은 “안감힘을 쓴다”나 “여러 가지 얘기를 하는데”로 손질해야 알맞아요. 한자로 ‘중’을 붙이는 말투는 일본 말투이기도 합니다.


  이밖에 “그러는 중에”는 “그러는데”나 “그러다가”로 손질하고, “집에 가는 중이야”는 “집에 가”나 “집에 가는 길이야”로 손질해 줍니다. 2016.10.25.불.ㅅㄴㄹ



화자가 계속 묻는 중이다

→ 말하는 이가 자꾸 묻는다

→ 말하는 이가 내처 물어본다

《김옥수-한글을 알면 영어가 산다》(비꽃,2016) 26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