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154. 꽃빛



  눈여겨보기에 꽃빛을 알아차립니다. 어느 꽃은 눈길을 확 사로잡는 눈부신 빨강이나 파랑이나 노랑입니다. 어느 꽃은 잎빛하고 꼭 닮은 풀빛입니다. 어느 꽃은 숱한 잎물결 사이에서 눈에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아주 여리고 옅은 노랑이기도 합니다. 사월이 저물 즈음 초피나무에 아주 조그마하게 맺는 초피꽃을 꽃빛으로 느끼자면 눈을 크게 뜨고 코를 벌름거리며 나무 곁에 다가서야 합니다. 먼발치에서는 빛깔도 냄새도 느끼기 어렵기에 코앞에 서서 눈도 코도 볼도 초피꽃한테 갖다 대어야 해요. 저마다 다른 꽃빛이면서 다 다르게 사랑스러운 꽃빛이에요. 2016.10.23.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노래/사진말/사진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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