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장난감 (도서관학교 일기 2016.10.11.)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여섯 살이 꽉꽉 차면서 곧 일곱 살로 접어들 작은아이는 요즈음 한 가지를 알아챕니다. 작은아이가 누리는 모든 장난감을 굳이 ‘우리 작은 집’에 다 펼쳐 놓지 않아도 된다는 대목을 천천히 알아채요. 그래서 “이 장난감은 도서관에 갖다 놓을래.” 같은 말을 합니다. 방이며 마루이며 온통 장난감을 다 깔아 놓아서 발을 디딜 틈이 없게 하는 일이 날마다 잇달아 “제발 걸어다닐 자리는 내어 주렴.” 하고 얘기하는데, 집이 아닌 도서관에서도 얼마든지 장난감 놀이를 할 수 있다는 대목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에 가면 장난감이 아니어도 풀밭에서 되게 신나게 놀 수 있고, 사다리를 탄다든지 골마루를 달린다든지 새로운 놀이도 얼마든지 있다는 대목을 헤아립니다.


  책길을 걷는 이웃님 한 분한테 책을 선물하려고 하는데, 한 권 더 보낼까 하면서 한 권이 두 권이 되고 세 권 네 권이 되더니 어느새 상자 하나만큼 됩니다. ‘


그 이웃님이 우리 도서관 지킴이가 되어 준다고 하지도 않았잖아?’ 하는 생각이 들어 책을 도로 빼고 한 권만 부치려 하다가도, 어차피 부치는 선물이라면 주섬주섬 모아서 부치자는 쪽으로 생각을 굳힙니다. 선물하고도 넉넉히 남고도 남을 만큼 살림이 넉넉해지면 될 노릇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나는 풀베기를 하고, 큰아이는 책을 읽고, 작은아이는 장난감 놀이를 하고, 이렇게 두 시간을 보내고서 자전거를 달려 면소재지 우체국에 책을 부치러 갑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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