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651 : 자기 스스로
자기 스스로 안데르센이 되기 때문이다
→ 스스로 안데르센이 되기 때문이다
→ 저희가 바로 안데르센이 되기 때문이다
자기(自己) : 1. 그 사람 자신 2. [철학] = 자아(自我) 3. 앞에서 이미 말하였거나 나온 바 있는 사람을 도로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스스로 : 1. 자기 자신 2. 자신의 힘으로 3. 남이 시키지 아니하였는데도 자기의 결심에 따라서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스스로’를 “자기 자신”으로 풀이합니다. 또 ‘자기’나 ‘자신’이라는 한자말을 써서 풀이를 해요. 한자말 ‘자기’는 ‘자신’이라는 다른 한자말로 풀이를 하지요. 이러한 얼거리라면 ‘스스로’나 ‘자기’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알 노릇이 없습니다. 다만 ‘스스로’도 ‘자기’도 모두 ‘나’를 가리킵니다.
“자기 스스로”는 겹말입니다. “자기 자신”이라는 겹말에서 ‘자신’을 ‘스스로’라는 한국말로 바꿔 주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은 “나 자신”이나 “나 스스로”로 바꿔서 쓸 수도 있겠지요. 이때에는 낱말을 한국말로 바꾸기만 할 뿐, 아직 겹말 얼거리에서 벗어난 모습은 아닙니다.
겹말이 아닌 제대로 된 한국말로 쓰려 한다면 “나 스스로”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처럼 토씨를 알맞게 붙이면서 다듬어 주어야 합니다. 또는 “내가 나를”로 고쳐쓸 수 있을 테고, ‘스스로’만 써 볼 수 있어요. 2016.10.12.물.ㅅㄴㄹ
아이들은 읽을 동화가 없으면 자기 스스로 안데르센, 그림, 예르소프가 되기 때문이다
→ 아이들은 읽을 동화가 없으면 스스로 안데르센, 그림, 예르소프가 되기 때문이다
→ 아이들은 읽을 동화가 없으면 저희가 바로 안데르센, 그림, 예르소프가 되기 때문이다
《코르네이 추콥스키/홍한별 옮김-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양철북,2006) 187쪽
자기 스스로를 객관적인 웃음거리로 삼아 소설을 쓰는 행위를 통해
→ 바로 나를 사람들한테 웃음거리로 삼아 소설을 쓰는 몸짓을 보이며
→ 내가 나를 사람들한테 웃음거리로 삼아 소설을 쓰면서
→ 스스로를 사람들한테 웃음거리로 삼아 소설을 쓰면서
《강상중-강상중과 함께 읽는 나쓰메 소세키》(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2016) 2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