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홀가분하다고 느낀 빗길마실
비가 오는 날 큰아이를 안거나 업으며 다녀야 하던 지난날을 떠올립니다. 큰아이가 훌쩍 자라서 내 손을 타지 않아도 혼자 우산을 받고 다닐 즈음 작은아이를 늘 안거나 업으며 다녀야 했어요. 이제는 두 아이 모두 내 손을 안 타더라도 한두 시간쯤 씩씩하게 빗길을 우산을 받으며 걸어다닐 수 있습니다. 큰아이 아홉 살, 작은아이 여섯 살, 이 나이에 홀가분한 빗길마실을 누립니다. 잘 자라는구나. 2016.10.1.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아버지 육아일기/살림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