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수정 修正
궤도의 수정 → 궤도 바꾸기 / 가는 길 고치기
대폭적인 수정 → 크게 고침 / 크게 바꿈
향후 목표에 근본적인 수정을 가하다 → 앞으로 갈 길을 뿌리부터 고치다
전반적인 수정이 필요하다 → 두루 고쳐야 한다 / 여러모로 손질해야 한다
계획이 수정되다 → 계획이 바뀌다
전면으로 수정하다 → 모두 고치다 / 모두 손질하다
‘수정(修正)’은 “바로잡아 고침”을 가리킨다고 해요. ‘바로잡다’나 ‘고치다’로 손볼 만합니다. 또는 ‘손보다’나 ‘손질하다’로 손볼 수 있고, ‘바꾸다’로도 손볼 수 있어요. 그런데 ‘수정액(修正液)’이라는 이름으로 된 하얀 물이 있어요. 지우개로 못 지우는 자리는 이 물을 덮어서 굳힌다는데, 영어 ‘correction fluid’를 일본에서 한자로 이름을 붙인 대로 한국에서도 똑같이 씁니다. 뜻대로 헤아리면 ‘바로잡이물’이나 ‘고침물’쯤 될 텐데, 한국말로 새롭게 이름을 붙이려는 생각도 해 볼 수 있기를 빕니다. 이밖에 “수정 사항”이라는 말이 자주 쓰이는데, “고칠 것”이나 “바로잡을 곳”이나 “손볼 것”이나 “손질할 곳”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6.10.1.흙.ㅅㄴㄹ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로 시작되는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하네
→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성내는가’로 여는 어느 시인 말은 바로잡아야 하네
→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골내는가’로 여는 어느 시인 말은 바꾸어야 하네
《강은교-벽 속의 편지》(창작과비평사,1992) 8쪽
이 소문은 결국 고양이를 그냥 키우고 있다는 것으로 수정되었다
→ 이 소문은 끝내 고양이를 그냥 키운다는 것으로 바로잡혔다
→ 이 얘기는 나중에 고양이를 그냥 키운다는 말로 고쳐졌다
→ 이 얘기는 곧 고양이를 그냥 키운다는 말로 바뀌었다
《요시모토 바나나/김난주 옮김-아르헨티나 할머니》(민음사,2007) 14쪽
느낌과 수정할 점을 확인하자
→ 느낌과 고칠 곳을 살펴보자
→ 느낌과 손질할 곳을 돌아보자
→ 느낌과 바로잡을 곳을 찾아보자
《라가와 마리모/서현아 옮김-순백의 소리 12》(학산문화사,2015) 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