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오니 가스가 다 되었네



  낮에 신나게 자전거를 몰아 바다를 다녀옵니다. 힘차게 출렁이는 바닷물에 떠밀리다가 휩쓸리다가 하며 놀던 아이들은 흙모래를 마음껏 푸고 굴리면서 놉니다. 잘 놀고 나서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지으려 하는데 가스불이 안 켜집니다. 왜 이러나 하고 살피니 가스가 다 되었습니다. 시골에서는 저녁 대여섯 시만 되어도 시킬 수 없습니다. 하루 지나고 나서라야 비로소 전화를 걸어 시킬 수 있습니다. 결린 옆구리를 어루만지면서 버너 불을 피웁니다. 아이고. 2016.9.27.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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