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473 : 수수하고 소박한



수수하고 소박한

→ 수수하디수수한

→ 수수하고 투박한

→ 수수하고 무던한


소박하다(素朴-) : 꾸밈이나 거짓이 없고 수수하다

수수하다 : 1. 물건의 품질이나 겉모양, 또는 사람의 옷차림 따위가 그리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고 제격에 어울리는 품이 어지간하다 2. 사람의 성질이 꾸밈이나 거짓이 없고 까다롭지 않아 수월하고 무던하다



  한자말 ‘소박하다’는 ‘수수하다’를 가리킵니다. 그러니 “수수하고 소박한”처럼 쓰면 겹말이에요. 한국말 ‘수수하다’만 쓰면 됩니다. 그런데 ‘수수하다’를 풀이하면서 나타나는 ‘어지간하다’는 “1. 수준이 보통에 가깝거나 그보다 약간 더 하다 2. 정도나 형편이 기준에 크게 벗어나지 아니한 상태에 있다 3. 생각보다 꽤 무던하다”로 풀이하고, ‘무던하다’는 “1. 정도가 어지간하다 2. 성질이 너그럽고 수더분하다”로 풀이하며, 다시 ‘수더분하다’는 “성질이 까다롭지 아니하여 순하고 무던하다”로 풀이해요. 돌림풀이입니다. ‘어지간하다·무던하다·수더분하다’는 비슷하면서도 저마다 다른 낱말이니, 돌림풀이를 털어내고 새롭게 말풀이를 붙여 주어야지 싶습니다. 2016.9.15.나무.ㅅㄴㄹ



수수하고 소박한 외양과 태도는 대체로 촌스럽다며 이죽거리거나

→ 수수하고 투박한 모습과 몸짓은 으레 시골스럽다며 이죽거리거나

→ 수수하고 무던한 겉모습과 몸짓은 흔히 시골스럽다며 이죽거리거나

《황풍년-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행성B잎새,2016) 1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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