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로 이룬 집 (사진책도서관 2016.8.6.)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한국말사전 배움터’



  ‘이곳에 도서관이 있어요’ 하고 알릴 만한 간판을 세우려고 합니다. 어떤 글씨를 적어 넣으면 좋을까 하고 여러 날 생각합니다. 며칠 더 생각을 기울이면 즐겁고 재미난 이름이나 말이 떠오르리라 봅니다.


  작은아이가 도서관 골마루 한쪽에 골판종이를 깔아 놓습니다. 골판종이로 작은 놀이집을 이룹니다. 작은아이 혼자서 오롯이 즐기다가 손님을 부르는 놀이집을 스스로 짓고 싶은 마음이네 하고 느낍니다.


  잡지 《전라도닷컴》 2016년 8월호가 나와서 집에 왔습니다.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을 다루는 광고를 한참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창문을 열어 더운 바람을 빼고 시원한 바람을 들입니다. 두 아이는 저마다 저희가 좋아하는 놀이를 하고, 나는 낫을 들어 도서관 둘레에서 풀하고 등나무를 벱니다. 건물 앞 운동장으로 가는 길을 틉니다. 땡볕에 풀을 베자니 땀방울이 동글동글 맺히면서 뚝뚝 떨어집니다. 날마다 꾸준히 베어 풀길을 내고, 운동장이나 큰나무를 오가는 자리를 시원하게 트자고 생각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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