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416 : 즐겁고 행복한



즐겁고 행복한

→ 즐겁고 즐거운

→ 무척 즐거운

→ 즐겁고 신나는


즐겁다 : 마음에 거슬림이 없이 흐뭇하고 기쁘다

행복(幸福) : 1. 복된 좋은 운수 2.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만족(滿足) : 1. 마음에 흡족함 2. 모자람이 없이 충분하고 넉넉함

기쁨 :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의 흐뭇하고 흡족한 마음이나 느낌

흐뭇하다 : 마음에 흡족하여 매우 만족스럽다

흡족(洽足) : 조금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넉넉하여 만족함



  ‘즐겁다’라는 낱말을 한국말사전에서는 “흐뭇하다 + 기쁘다”로 풀이합니다. ‘흐뭇하다’는 “흡족 + 만족”으로 풀이하고, ‘기쁘다’는 “흐뭇하다 + 흡족”으로 풀이해요. 이런 뜻풀이라면 벌써 겹말풀이가 됩니다. 더욱이 ‘만족 = 흡족’으로 풀이하고, ‘흡족 = 만족’으로 풀이하는 한국말사전이에요. 더 나아가 ‘행복 = 만족 + 기쁨 + 흐뭇함’으로 풀이하니 아주 뒤죽박죽입니다.


  ‘즐겁다’는 마음이 가벼우면서 좋을 적에 이러한 기운을 바깥으로 드러내지 않을 적에 씁니다. ‘기쁘다’는 마음이 가벼우면서 좋을 적에 이러한 기운을 바깥으로 환히 드러낼 적에 써요. ‘흐뭇하다’는 어른이 아이를 바라보면서 자랑스레 느끼는 자리에서도 쓰는 만큼 ‘즐겁다·기쁘다·흐뭇하다’는 말결이 저마다 다릅니다. ‘행복’이라는 한자말을 꼭 써야 한다면 쓸 노릇이지만, ‘즐겁다’나 ‘기쁘다’나 ‘흐뭇하다’라는 낱말을 알맞게 쓸 자리에 함부로 쓰지는 말아야지 싶어요. 2016.7.31.해.ㅅㄴㄹ



그 생활 안에 즐겁고 행복한 놀이가 있어야 한다고

→ 그 삶에 즐겁고 신나는 놀이가 있어야 한다고

→ 그 삶에 즐겁고 재미나는 놀이가 있어야 한다고

→ 그 삶에 즐겁고 는 놀이가 있어야 한다고

《김민아와 다섯 사람-놀이가 아이를 바꾼다》(시사일본어사,2016) 5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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