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버스표를 끊을까



  다음주 월요일에 서울로 마실을 갑니다. 국악방송 녹음을 하는데, 때를 잘 맞추려면 아침 여덟 시 반에 떠나거나 아홉 시 반에 떠나는 버스를 타야 합니다. 여덟 시 반 버스는 33200원이고, 아홉 시 반 버스는 22300원입니다. 두 버스 모두 자리는 넉넉한데 어느 버스로 할까 하고 생각하다가 여덟 시 반 버스를 고릅니다. 버스삯은 10900원이 비싸다 할 테지만, 아침 여덟 시 반 버스를 타야 낮 한 시 남짓에 서울에 떨어지면서 한 가지 볼일을 더 볼 수 있어요. 서울 오가는 버스삯이 비싸다는 생각만 하다가는 아무 일도 못하리라 여기니, 느긋하게 33200원짜리 버스표를, 아니 첫 시외버스표를 끊을 수 있네요. 2016.7.21.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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