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는 아버지 기다리려고



  사름벼리는 동생처럼 저만치 앞서 달리다가도 돌아온다. 아버지를 기다리려고. 무릎이 깨져서 절뚝절뚝 걷는 아버지하고 걸음을 맞추려고. 얘야, 너는 바람처럼 달리면 돼. 아버지는 천천히 걸어가면 되니까. 그러나 사름벼리는 부러 천천히 걸으면서 바람맛을 느긋하게 누리겠단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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