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상당 相當
상당 기간 → 오랫동안 / 한동안
백만 원 상당의 시계 → 백만 원쯤 되는 시계
5천만 원 상당의 아파트 → 5천만 원에 이르는 아파트
능력에 상당한 대우를 받다 → 솜씨에 맞는 대우를 받다
상당한 시간이 들다 → 퍽 많은 시간이 들다
상당히 어렵다 → 매우 어렵다
상당히 모인 셈이다 → 꽤 많이 모인 셈이다
‘상당(相當)’은 “일정한 액수나 수치 따위에 해당함”을 가리키고, ‘상당하다’는 “1. 어느 정도에 가깝거나 알맞다 2. 어지간히 많다. 또는 적지 아니하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 뜻을 헤아린다면 ‘어지간하다’나 ‘적잖다’로 손볼 만합니다. “-에 이르는”이나 “-쯤 되는”으로 손볼 수 있고요. 어지간하거나 적잖다고 할 적에는 “퍽 많다”나 “꽤 많다”나 “매우 많다”나 “무척 많다”처럼 꾸밈말을 달리 붙여서 느낌도 달리 해 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는 ‘상당(上黨)’을 “‘창즈(長治)’의 옛 이름”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이런 낱말은 한국말사전에서 덜어야지 싶습니다. 2016.7.19.불.ㅅㄴㄹ
그 어휘의 증가분 중 상당 부분이
→ 그 늘어난 낱말 가운데 꽤 많이
→ 그렇게 는 낱말 가운데 적잖이
《최경봉-우리말의 탄생》(책과함께,2005) 364쪽
전후 상당기간 그랬던 것처럼
→ 전쟁 뒤 오랫동안 그랬던 것처럼
→ 전쟁이 끝나고 한동안 그랬듯이
《강만길-역사가의 시간》(창비,2010) 114쪽
상당한 면적을 차지한다
→ 꽤 넓은 자리를 차지한다
→ 무척 넓은 곳을 차지한다
→ 대단히 큰 자리를 차지한다
《박희선-우리나라 해양보호구역 답사기》(자연과생태,2011) 189쪽
이 돈만 줄여도 기본소득을 지급할 상당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 이 돈만 줄여도 기본소득을 줄 만한 돈을 넉넉히 얻을 수 있다
→ 이 돈만 줄여도 기본소득을 줄 만한 돈을 퍽 많이 얻을 수 있다
《하승수-나는 국가로부터 배당받을 권리가 있다》(한티재,2015) 117쪽
아버님 유산을 상당히 받았는데도 벌써 다 쓰셨어요?
→ 아버님 유산을 꽤 많이 받았는데도 벌써 다 쓰셨어요?
→ 아버님이 남긴 돈을 적잖이 받았는데도 벌써 다 쓰셨어요?
→ 아버님 돈을 어지간히 받았는데도 벌써 다 쓰셨어요?
《니노미야 토모코/이지혜 옮김-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2》(대원씨아이,2016) 13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