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회 會
부인회 → 부인모임 / 아줌마모임
청년회 → 청년모임 / 젊은이모임
노인회 → 노인모임 / 어르신모임
송별회 → 송별모임 / 송별잔치
환송회 → 환송모임 / 환송잔치
환영회 → 환영모임 / 환영잔치
‘-회(會)’는 “1. ‘단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2. ‘모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고 합니다. 그러니 ‘단체’나 ‘모임’으로 손질하면 됩니다. ‘단체(團體)’는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모인 사람들의 일정한 조직체”를 가리키고, ‘조직체(組織體)’는 “체계 있게 짜여 있는 체제나 단체”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곧 ‘-회 = 단체 = 조직체 = 단체’ 꼴이 되는 돌림풀이입니다. 한국말사전을 더 뒤적여 ‘조직(組織)’을 살피면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여러 개체나 요소를 모아서 체계 있는 집단을 이룸”으로 풀이하고, ‘집단(集團)’은 “여럿이 모여 이룬 모임”으로 풀이합니다. 곧 ‘조직 = 집단 = 모임’인 셈이요, ‘조직체’도 ‘모임’을 가리킨다고 할 만합니다. ‘-회’는 ‘단체’나 ‘모임’을 뜻한다고 하지만, 막상 뜻을 살피고 보면 ‘단체 = 모임’이에요. 그저 한국말로 ‘모임’으로 쓸 때가 가장 알맞습니다.
때로는 ‘전시회’ 같은 말을 쓰기도 합니다. 사진이나 그림은 전시회를 연다고 하지요. 이때에는 ‘사진잔치·사진마당·사진판·사진놀이’나 ‘그림잔치·그림마당·그림판·그림놀이’처럼 써 볼 수 있습니다. 2016.7.19.불.ㅅㄴㄹ
부모회를 만들어 활동했다
→ 부모모임을 열어 뛰었다
→ 어버이모임을 꾸려 일했다
《하종강-길에서 만난 사람들》(후마니타스,2007) 323쪽
주민자치회가 만들어질 때는
→ 주민자치모임이 열릴 때는
→ 주민스스로모임이 생길 때는
《하종강-길에서 만난 사람들》(후마니타스,2007) 323쪽
음악회라도 열린 듯
→ 노래잔치라도 열린 듯
→ 노래마당이라도 열린 듯
→ 노래판이라도 벌어진 듯
→ 노래놀이라도 하는 듯
《이마이즈미 미네코,안네테 마이자/은미경 옮김-숲에서 크는 아이들》(파란자전거,2007) 113쪽
개구리 음악회라
→ 노래모임
→ 노래잔치
→ 노래마당
→ 노래 큰잔치
→ 노래 한마당
《임혜령-이야기 할아버지의 이상한 밤》(한림출판사,2012) 30쪽
마을회 일도 자주 도와주잖아
→ 마을모임 일도 자주 도와주잖아
→ 마을잔치 일도 자주 도와주잖아
《니노미야 토모코/이지혜 옮김-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2》(대원씨아이,2016) 13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