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표 식물 도감 한눈에 알아보는 우리 생물 2
김성환 지음 / 자연과생태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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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책 읽기 104



화살표로 콕 짚어서 풀이름 알기가 한결 쉽네

― 화살표 식물 도감

 김성환 글·사진

 자연과생태 펴냄, 2016.6.15. 22000원



  ‘자연과생태’ 출판사는 이 이름처럼 자연과 생태를 다루는 책을 펴냅니다. 2016년 봄에 《화살표 곤충 도감》을 선보이면서 곤충 이름을 한결 쉽고 빠르게 찾아보는 길동무책을 베풀었는데, 2016년 여름에는 《화살표 식물 도감》을 선보이면서 풀과 나무 이름을 한결 쉽고 빠르게 살피면서 찾도록 돕는 길동무책을 베풀어 줍니다.



실제로 저는 현장에서 촬영한 식물 사진을 정리할 때 목·과·속 같은 분류체계에 따르지 않고, 이 책에 제시한 검색표에 따라 정리하는데, 사진을 찾을 때 무척 편리했습니다. 아울러 더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책이 많은 분들께서 효과적으로 기초를 익혀 더욱 전문적인 도감으로 건너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하면 좋겠습니다. (머리말)



  나무나 풀이나 꽃이 ‘어떤 이름’인가 궁금한 사람들은 ‘이름’이 궁금합니다. ‘어떤 목·과·속’인가 궁금해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꽤 많은 식물도감은 ‘이름을 알도록 돕기’보다는 ‘목·과·속으로 나누는’ 데에 품을 들이곤 해요. 이러면서 사진을 넉넉히 쓰지 않는다거나 꽃이 활짝 핀 모습만 보여주곤 하니, 이런 사진으로는 꽃이름이나 풀이름을 알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꽃송이는 이름을 알도록 알려주는 가장 큰 실마리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 싹이나 줄기나 잎을 모르고서 꽃만 알기란 만만하지 않아요. 더군다나 풀 한 포기는 ‘꽃이 핀 모습’보다는 ‘잎이 있는 모습’이 훨씬 더 길지요. 싹이나 줄기나 잎으로 풀을 가리는 실마리를 찬찬히 밝혀 주지 않는다면 풀꽃을 알아내기는 쉽지 않아요.


  《화살표 식물 도감》은 앞서 나온 《화살표 곤충 도감》처럼 화살표를 알맞게 쓰면서 더 눈에 잘 들어오도록 나무와 풀과 꽃을 가리는 실마리를 밝힙니다. 글로만 적은 풀이로는 좀처럼 눈이나 머리에 들어오지 않던 이야기도 화살표 한 번이면 ‘긴 글이 없이’도 곧바로 어떤 그림인가를 알아챌 수 있기도 합니다.


  어느 모로 본다면 화살표로 한 번 콕 짚을 적에는 “자, 여기를 보세요!” 하고 알려주는 셈입니다. “여기를 보면 더 알기에 쉬워요!” 하고 찬찬히 이끄는 셈입니다.


  제가 시골집에서 아이들한테 나무나 풀이나 꽃마다 어떤 이름인가를 알려줄 적을 떠올려 봅니다. 그냥 말로만 알려주면 아이들은 이내 이름을 잊습니다. 손가락으로 콕 짚어서 “여기를 보렴. 이 모습이 바로 이 나무(풀)를 알려주는 실마리야.”라든지 “자, 여기를 봐. 이 풀은 줄기에 가시가 있지?” 하면서 알려줄 적에는 아이들이 이름을 좀처럼 잊지 않습니다.


  그냥 한 번 손가락으로 짚어 주었을 뿐인데, 바로 이 작은 ‘손가락 가리킴’이 또렷하게 눈과 머리에 이름을 새겨 주는 구실을 하는구나 싶어요. 곤충이나 식물을 다루는 도감에서도 화살표는 이 같은 노릇을 합니다. 언뜻 보면 그저 화살표 하나를 더 얹을 뿐이지만, 막상 들이나 숲에서 나무하고 풀하고 꽃을 살필 적에는, 바로 이처럼 ‘가볍게 얹은 화살표’가 뜻밖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무엇을 더 눈여겨보아야 하는가를 알려준다고 할 수 있어요. 어느 곳을 더 먼저 살펴야 하는가를 밝힌다고도 할 만합니다. 그래서 나무나 풀이나 꽃마다 어느 대목이 비슷하거나 다른가를 먼저 헤아리면서 다른 곳을 차근차근 돌아보고, 이러는 동안 이름뿐 아니라 한살이나 생김새나 여러 모습을 더 널리 알아볼 만해요.


  자연과생태 출판사는 앞으로 《화살표 새 도감》이나 《화살표 민물고기 도감》도 선보인다고 합니다. 다른 ‘화살표 도감’도 즐겁게 기다립니다. 2016.7.14.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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