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구름이
그늘 드리운 자리는
아주 시원하겠네
꽃이
그늘 마련한 자리는
무당벌레가 쉬네
처마가
그늘 늘리는 자리는
여름에 동생이
평상에 누워 차지하고
나무가
그늘 넓히는 자리는
아버지가 땡볕에
밭 매다가 한숨 돌리고
나는
어머니한테 찰싹 붙어서
어머니 몸이 빚은 그늘에서
노래해.
2016.5.14.흙.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