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FM 출연 연락



  며칠 앞서 새로 선보인 책을 놓고서 마포FM이라는 곳에서 출연 연락이 옵니다. 라디오 방송국은 서울이고 나는 전남 고흥이니 으레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면 되리라 하고 여깁니다. 그런데 손전화로 말을 섞다 보니 내가 서울로 가서 녹음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마포FM에서 〈라디오네의 별책속으로〉라는 풀그림을 맡은 분은 내가 전남 고흥에 사는 줄 미처 몰랐다고 하십니다. 그래요, 그렇지요. 책을 쓰는 사람은 으레 서울 언저리에 삽니다. 서울 아닌 곳에 살면서 책을 쓰는 사람은 무척 드물어요. 더더구나 전라남도 맨 끄트머리 고흥이라니 말이지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녹음 날짜가 서울에서 볼일을 봐야 하는 때하고 비슷합니다. 마침 라디오 녹음 날짜 언저리에 서울에 다녀와야 할 일이 하나 생겼으니, 이래저래 묶으면 찻삯을 아끼면서 다녀올 만하구나 싶어요. 그리고 하나를 더 생각해 보면, 새로운 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을 펴낸 ‘철수와영희’ 출판사는 ㅈㅈㄷ신문에 보도자료를 보내지 않습니다. 이처럼 씩씩하게 ㅈㅈㄷ에 보도자료를 보내지 않으면서 책을 알리거나 파는 출판사는 몇 군데 되지 않습니다. 커다란 방송사이든 아니든, 아니 커다란 방송사가 아니어도, 마포FM이라고 한다면 작으면서 알찬 숨결로 마을 이야기를 잘 다룰 만한 곳이라고 느낍니다. 그러니 ‘철수와영희’ 출판사에서 책을 낸 사람으로서 더욱 씩씩하게 서울마실을 다녀오자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출연료는 없다기에 찻삯은 찻삯대로 잘 모아야겠네 하고 생각하면서, 아니야 책을 잘 팔면 글삯으로 찻삯쯤은 얼마든지 댈 수 있을 테지 하고 생각을 바꿉니다. 2016.6.22.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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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6-06-23 07:18   좋아요 0 | URL
책홍보하려면 방송 타는 게 가장 효과가 크긴 하더군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며.. 그러나 차비 정도도 안 준다니... 저쪽 사람들 마인드가 문제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숲노래 2016-06-23 07:57   좋아요 0 | URL
큰 방송국이 아닌 마을 방송국 같은 곳이라서 운영비가 만만하지는 않으리라 느껴요. 어느 모로 본다면, 처음부터 출연료를 생각하지 못했겠지요 ^^;; 처음부터 그 대목을 생각했으면 틀림없이 어떤 수든 냈을 테니까요. 아무튼, 고흥-서울 오가는 찻삯이나 경비 10만 원 남짓을 다른 자리에서 마련하거나 책을 널리 팔아서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는 그 방송국도 새롭게 달라질 수 있겠지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