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제3의/제삼의


 제3의 물결 → 셋째 물결 / 새로운 물결 / 새물결

 제3의 눈 → 셋째 눈 / 새로운 눈 / 새눈

 제3의 길 → 셋째 길 / 새로운 길 / 새길

 제3의 시각 → 셋째 눈길 / 새로운 눈길

 제3의 멤버 → 셋째 멤버 / 새로운 사람

 제3의 직업 → 셋째 직업 / 새로운 일


  셋째를 가리키는 ‘제삼(第三)’하고 어울리는 일본 말투로 ‘제삼의’가 여러모로 쓰입니다. 이는 ‘셋째’로 손보면 되는데, 셋째를 가리키는 ‘제삼의’는 셋째라는 자리뿐 아니라 ‘새로운’ 자리를 가리키곤 합니다. 꼭 셋째가 아니어도 이제까지와는 다른 어떤 모습을 나타내려 할 적에 이런 말을 쓰는구나 싶습니다.


  ‘셋째’나 ‘새로운’이나 ‘이제까지와 다른’으로 손볼 만한데, 이밖에 ‘또 다른’이나 ‘그 다음’으로도 손볼 수 있습니다. ‘아주 다른’이나 ‘아주 새로운’처럼 손보아도 잘 어울려요. 그래서 ‘처음·다음·그 다음’이나 ‘처음·다른·또 다른’처럼 쓰면서 ‘제일의·제이의·제삼의’를 손볼 수 있어요.


  그리고 ‘번(番)’은 ‘째’하고 같은 말이라서 ‘째번’이나 ‘번째’는 같은 말을 잇달아 쓴 셈입니다. 그러나 ‘첫 번째·두 번째·세 번째’ 같은 말투가 어느새 사람들 입에 익었어요. ‘첫째·둘째·셋째’로 쓰면 넉넉하지만 ‘첫 번째·두 번째·세 번째’ 같은 말도 함께 쓰입니다. “제3의 물결”은 “셋째 물결”로 손질하면 되는데 “세 번째 물결”처럼 손질해 볼 수도 있습니다. 2016.6.21.불.ㅅㄴㄹ



제3의 새롭고 더 좋은 자아

→ 또 다르며 새롭고 더 좋은 나

→ 여태와는 달리 새롭고 더 좋은 나

→ 이제껏 없던 새롭고 더 좋은 나

→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롭고 더 좋은 나

《김재준-죽음으로 산다》(사상사,1975) 17쪽


충청북도 제3의 도시라는 위상을 지키기 위해

→ 충청북도에서 셋째로 큰 도시

→ 충청북도 셋째 가는 도시

→ 충청북도 세 번째 도시

《기획회의》(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183호(2006) 86쪽


다음의 예가 보여주듯이 제3의 방법이 있다

→ 다음 보기처럼 또 다른 길이 있다

→ 다음 보기가 말하듯이 새로운 길이 있다

→ 다음처럼 셋째 길이 있다

→ 다음 이야기가 보여주듯이 또 다른 길이 있다

→ 다음 보기에서 알 수 있듯이 새로운 길이 있다

→ 다음 보기와 같은 셋째 길이 있다

→ 다음에서 살필 수 있듯이 길은 더 있다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전의우 옮김-아이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양철북,2008) 154쪽


제3의 목소리였다

→ 셋째 목소리였다

→ 세 사람째 목소리였다

→ 또 다른 목소리였다

→ 그 다음 목소리였다

→ 새로운 목소리였다

《시모무라 고진/김욱 옮김-지로 이야기 3》(양철북,2009) 121쪽


미간이 열려야 제3의 눈도 열리는 법입니다

→ 눈썹 사이가 열려야 셋째 눈도 열리는 법입니다

→ 눈썹 사이가 열려야 새로운 눈도 열리는 법입니다

《사이토 히토리/하연수 옮김-부자의 운》(다산3.0,2012) 28쪽


인간은 이제 새로운 제3의 차원을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 사람은 이제 새로운 셋째 차원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 사람은 이제 새로운 셋째 길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 사람은 이제 셋째 길을 새롭게 얻었을 뿐만 아니라

→ 사람은 이제 새로운 길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칼 슈미트/김남시 옮김-땅과 바다》(꾸리에,2016) 12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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