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소식지 <삶말> 23호에 싣는 도서관일기입니다.

도서관 지킴이 이웃님한테 <삶말> 23호를 부칠 텐데

이번 소식지를 부치면서

저희 집 마당하고 뒤꼍에서 자란 흰민들레가 맺은 씨앗을

다섯 톨씩 담으려고 해요.

지난 4월부터 흰민들레씨를 바지런히 모았습니다 ^^


..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사진책도서관 2016.5.2.)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한국말사전 배움터’



  곧 도톰한 ‘새 사전’이 한 권 나옵니다. 이 ‘새 사전’은 오래도록 마음에 담은 꿈이요, 이 땅에서 태어나 살면서 언제나 새로운 마음으로 생각을 지으려고 하는 사랑으로 엮는 책입니다.


  ‘새 사전’에 붙이는 이름은 어떻게 나올는지 아직 모르는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이 ‘새 사전’을 이루는 글은 2015년 1월에 처음 마무리를 지었고, 그 뒤 꾸준히 손질하고 다시 쓰고 고치고 하면서 2016년을 맞이했습니다. 2016년 3월에 드디어 ‘디자인 시안’이 나왔고, 지난 3∼4월은 몇 차례씩 글손질을 했습니다. 5월에도 글손질을 더 할 테고, 참말로 모든 마무리를 지어서 5월에 ‘새 사전’이 나오도록 힘을 쏟으려고 해요.


  다른 여러 가지 ‘우리 말글 이야기’도 올해에 새롭게 씁니다. ‘말놀이’를 하듯이 어린이한테 ‘말을 아름답게 살려서 쓰는 길’을 들려주는 이야기를 거의 다 새롭게 썼고, 요새 끝손질을 합니다. 여기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을 잇는 책으로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이야기를 씁니다. ‘마을말’ 이야기는 스물네 꼭지 이야기 가운데 스물두 꼭지를 끝냈으니 두 꼭지를 더 쓰면 마무리가 되어요. 그러니까 2016년 1월부터 5월에 이르도록 두 가지 이야기책에 담을 글을 새롭게 쓰고, ‘새 사전’을 수없이 고쳐쓰고 손질하면서 보냈습니다. 이러는 사이에 도서관 소식지나 이야기책을 제때 내놓지 못했어요.


  〈삶말〉 23호를 쓰면서 이 같은 이야기를 적어 봅니다. 5월에 ‘새 사전’을 선보인다면 살림이 한결 느긋할 테고, 이 ‘새 사전’으로 말을 살찌우며 넋을 가꾸고 사랑을 짓는 슬기로운 길을 이웃님한테 넉넉히 들려줄 수 있겠지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은 500쪽 즈음 되는 도톰한 책 한 권으로는 끝나지 않아요. 첫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수많은 말 이야기를 앞으로 꾸준히 다루어야지 싶어요. 이렇게 할 수 있도록, 저희 집살림도 도서관살림도, 또 글살림하고 배움살림도, 여기에 삶을 짓는 사랑살림하고 꿈살림까지, 차근차근 가다듬으면서 일구려고 해요.


  ‘새로운 말’이란 이제껏 아무도 안 쓴 남다른 말을 가리킨다고 느끼지 않아요. 스스로 삶을 기쁨으로 마주하면서 웃음으로 가꾸려고 할 적에 저절로 샘솟는 말이 바로 ‘새로운 말’이라고 느낍니다. 오래된 사전에서 캐내는 ‘옛말’이 아니라, 바로 오늘 이곳에서 우리 손길로 살림을 지으면서 어루만지는 말이 바로 ‘새로운 말’이라고 느껴요.


  사진책도서관 숲노래가 늘 새롭게 이야기꽃을 길어올리는 배움살림을 짓는 터전이 되기를 꿈꿉니다. 오늘은 텃밭을 갈아 당근씨를 심어요. 밭에는 씨앗을, 마음에는 생각을 심지요.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도서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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