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폭신걸상 고치기



  아이들이 폭신걸상에 올라서서 콩콩 구르면서 놀다가 폭신걸상 다리 한쪽이 주저앉았다. 바닥판이 부러졌기에 달리 손을 쓰지 못하고 여러 해 동안 광에 모셔 두었는데, 봄맞이 청소를 요 한 달 내내 조금씩 하는 동안 이 폭신걸상을 꺼내 보았다. 어떻게든 고쳐서 쓰자고 생각하며 며칠 동안 들여다보았고, 바닥판을 나무로 덧대어 나사못으로 조이면 되살릴 수 있겠다고 느꼈다. 바람이 가라앉은 날 면소재지에 가서 나사못을 몇 장만하고는, 볕이 좋은 날 마당에서 톱질을 하고 못질을 한다. 모든 손질을 마치고 나사못을 조이니 제법 앉을 만하게 된다. 이제 봄볕이 아주 좋은 날 신나게 빨아서 말리면 끝. 그렇지만 아이들은 아직 이 폭신걸상을 빨지 않았어도 둘이 나란히 앉아서 놀고 싶다. 볕이 곱게 드는 아침에 폭신걸상을 마당에 내놓으면 어느새 볕바라기를 하며 폭신걸상에 앉는다. 좋지? 재미있지? 참말 걸상을 마당에 내놓고 볕바라기를 하면 즐거운 날씨로구나. 2016.3.13.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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