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도서관 꾸미기 (사진책도서관 2016.2.26.)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
봄을 맞이해서 봄도서관으로 새롭게 꾸밉니다. 우리 도서관으로 문을 열고 들어오면 맨 처음 눈에 뜨이는 왼쪽 골마루 책꽂이 자리를 바꿉니다. 이 골마루를 보면 오른쪽은 햇볕이 많이 들어서 이 자리에 책을 안 두었는데, 햇볕가리개 구실을 하도록 종이를 드리우자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도서관 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갈 적에는 햇볕가리개를 드리우고, 도서관에 책손이 찾아오실 적에는 햇볕가리개를 열지요. 이렇게 하면 한결 좋겠다고 느껴요.
2016년은 ‘사진책도서관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서재도서관을 꾸린 지 열 해째입니다. 어느덧 열 살이 되었구나 싶고, 지난 열 해 동안 책살림을 지으면서 무엇을 배웠는가 하고 되새깁니다. 책만 늘어났는지, 마음이 함께 살찌우는 길을 걸었는지 돌아봐요.
지난 열 해 동안 ‘더 많은 사람한테 더 많은 책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되기보다는 ‘책 한 권을 사랑할 수 있는 오직 한 사람’이 있어도 이 한 사람을 헤아리는 책터가 되자고 생각했습니다. 이 마음은 오늘도 그대로입니다. 우리가 더 많은 책을 읽어야 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루를 사랑으로 열어서 사랑으로 꾸리다가 사랑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삶일 때에 기쁘면서 아름다운 살림살이가 되리라 느껴요.
새롭게 꾸미는 ‘봄도서관’은 이 같은 숨결이 고이 드러나는 결이 되도록 마음을 기울여 보려고 합니다. 날마다 조금씩 손질합니다. 이동안 아이들은 도서관 안팎에서 뛰놀아요.
올해에는 7월에 저희 네 식구가 한 달짜리 배움마실을 나설 수 있기를 꿈꾸면서 살림을 짓습니다. 오뉴월에는 ‘숲노래’가 선보이는 첫 ‘새로운 한국말사전’을 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10월에는 새로운 우리 말 이야기책을 두 가지 내놓으려고 바지런히 글을 쓰기도 합니다.
봄바람이 싱그럽습니다. 이 싱그러운 봄바람을 다 같이 누릴 수 있기를 빌어요. 봄볕이 따사롭습니다. 이 따사로운 봄볕을 누구나 즐길 수 있기를 빌어요.
바람 같은 숨결로 거듭나고, 해님 같은 품으로 살림을 짓는 슬기로운 사람으로 거듭나자고 생각합니다. 우리 도서관이 이 같은 즐거움과 기쁨 가득한 길에 여러 이웃님한테 살가운 길동무 구실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작은 손길이 모여 작은 책이 태어납니다. 작은 사랑이 모여 작은 책터가 씩씩합니다. 작은 꿈이 모여 작은 별에 작은 꿈이 피어납니다. 저희 집에서도 곧 동백꽃하고 매화꽃이 피려고 합니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숲노래 일기)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 어떻게 지킴이가 되는가 : 1평 지킴이나 평생 지킴이 되기
- 1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는다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ㄱ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ㄴ : 지킴이로 지내며 보탠 돈이 200만 원을 넘으면 된다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가 되신 분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