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200] 머리집



  옛날에는 머리카락이 길어도 자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해요. 길게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곱게 땋아서 다녔다지요. 곱게 땋은 머리마다 댕기를 묶어서 한결 예쁘게 건사했대요. 사내도 가시내도 머리카락을 굳이 자르지 않았고, 턱이나 코밑에 돋는 나룻도 따로 밀지 않았어요. 오늘날에는 ‘긴머리’가 좋으면 긴머리대로 두고, 짧게 치는 머리가 좋으면 ‘짧은머리’대로 돌보면서 살아요. 머리카락이 좀 지저분해 보인다면 ‘다듬기’를 하러 ‘머리집’이나 ‘머리방’이나 ‘미용실’에 가지요. 머리카락이 길면 머리핀을 꽂거나 머리띠를 둘러서 여미어요. 머리카락은 그냥 ‘자르’거나 ‘깎’을 수 있어요. 때로는 ‘볶기·말기·꾸미기’를 하지요. 머리집에 가면 으레 ‘커트’라는 영어를 쓰는데, 짧게 칠 적에는 ‘치기·짧게치기·머리치기’라 해 볼 수 있어요. 치마가 짧으면 ‘짧은치마·깡똥치마’라 하듯이, 머리카락이 짧으면 ‘짧은머리·깡똥머리’라 할 만해요. 검은 머리가 더 빛나도록 머리를 감아요. 머리를 감은 뒤에는 바람에 말릴 수 있고, 따로 ‘머리말리개’를 쓸 수 있습니다. 머리말리개를 가리켜 ‘헤어드라이어’라고도 해요. 4349.1.26.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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