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199] 참 잘했어요



  없는 것을 드러내거나 내보일 적에 ‘거짓’이라고 해요.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거나 내보일 적에 ‘참’이라고 해요. “있느냐 없느냐”를 살피거나 “이것이냐 아니냐”를 헤아릴 적에 ‘참·거짓’을 말하지요. 이와 달리, “이쪽이 맞느냐 저쪽이 틀리느냐”를 살필 적에는 ‘옳음·그름’을 말해요. ‘참말’은 “참인 말”이고 ‘진실’한 말인데, 어떤 일을 힘주어 나타낼 적에 “참말 그렇네”라든지 “참말 좋아”처럼 쓰기도 해요. ‘정말·정말로’를 엇비슷하게 쓰기도 하는데, ‘정말’에서 ‘정’은 ‘참’을 가리키는 한자예요. ‘참’에 ‘-답다’를 붙여서 ‘참답다’라 하기도 해요. ‘진·선·미’라는 한자말이 있는데, 여기에서 ‘진’은 ‘참·참다움’을 가리키고, ‘선’은 ‘착함’을 가리키며, ‘미’는 ‘고움·아름다움’을 가리켜요. 그러니까 ‘참다움·착함·고움’이라고 하는 세 가지 마음씨를 갖출 적에 사람답다고 할 만하지요. 가시내뿐 아니라 사내도 이 세 가지 마음씨를 두루 갖출 적에 비로소 의젓하고 믿음직합니다. 어린이가 어떤 일을 잘하면 어른은 “참 잘했어요” 하고 머리를 쓰다듬는데, 어른이 어떤 일을 잘하면 어린이도 어른을 마주보며 “참 잘하셨어요” 하고 빙긋 웃을 수 있어요. 4349.1.25.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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