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235. 2016.1.17. 모처럼 달걀말이
큰아이가 달걀말이를 해 달라 한다. 만화책 《요츠바랑!》 열셋째 책에서 보았구나. 할머니가 아이한테 해 주는 달걀말이를 저도 먹고 싶단다. 얘야, 만화책이 아니어도 그냥 먹고 싶다 하면 되지. 아무튼 큰아이가 바라는 멋진 달걀말이를 부쳐 보고자 다짐하면서 아침으로 달걀말이를 부친다. 달걀 다섯 알을 풀고, 무랑 햄이랑 시금치를 잘게 썰어서 섞는다. 지짐판을 달군 뒤 기름을 살짝 부은 뒤 김을 반 장 얹고는 천천히 말면서 신나게 지진다. 어느 만큼 두께가 되면 옆으로 뉘여서 살짝 네모지게 누른다. 달걀 다섯 알로 달걀말이를 셋 얻고, 아이들이 한 입에 넣어서 먹을 만하도록 썬다. 이렇게 한 뒤에 꽃접시에 밥이랑 배춧잎이랑 얹어서 국하고 밥상에 올리기.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