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186] 작은자전거
아이는 어른하고 함께 서면 키도 몸집도 작아요. 아직 작기에 아이요, 앞으로 무럭무럭 자랄 꿈이 있으니 아이입니다. 그래서 이 작은 숨결인 아이를 가리켜 ‘작은이’라 할 수 있어요. 그저 작으니까 ‘작은이’입니다. 그러면 어른은 ‘큰이’라 해 볼 수 있을까요? 몸집만 놓고 본다면 ‘작은이·큰이’처럼 부를 만합니다. 어른은 아이를 낳은 뒤 어린이를 바라보며 ‘큰아이·작은아이’처럼 부르기도 해요. 처음에 낳은 아이는 언니가 되면서 큰아이 자리에 서고, 나중에 낳은 아이는 동생이 되면서 작은아이 자리에 서지요. 어른하고 대면 몸이 작은 어린이는 어른처럼 커다란 자전거를 타지 않습니다. 자그마한 자전거를 타지요. 그런데 어른 가운데에도 자그마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있어요. 어른이라고 해서 굳이 커다란 자전거만 타야 하지 않거든요. 작고 가벼우면서 예쁜 자전거를 어른도 얼마든지 탈 만합니다. 자, 그러면 어른도 아이도 즐겁게 타는 자그마한 자전거 이름은 무엇일까요? 네, 바로 ‘작은자전거’입니다. 우리가 자전거로 산을 타면 ‘산자전거’가 되고, 바퀴 하나인 자전거는 ‘외발자전거’가 되며, 짐을 실어 ‘짐자전거’가 되고, 이밖에 ‘놀이자전거’나 ‘여행자전거’나 ‘씽씽자전거’나 ‘눕는자전거’가 있어요. 4349.1.20.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