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든 코스모스는 씨앗을 남기고
시든 코스모스를 본다. 아직 꽃잎이 떨어지지 못한 코스모스도 이 겨울까지 버티면서 해바라기를 하다가 바싹 야윈다. 찬바람이 얼마나 매서운데 아직 꽃잎을 떨구지 않았을까. 한겨울에도 볕이 포근한 고흥이기에 이곳에서 더 해바라기를 하면서 꽃내음을 나누어 주고 싶었을까. 아직 꽃잎이 아슬아슬 매달린 코스모스 꽃송이 곁에 있는 씨앗을 손바닥에 훑는다. 아이들한테 코스모스 씨앗을 나누어 준다. 우리 집 둘레에 코스모스 씨앗을 뿌린다. 4349.1.14.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꽃과 책읽기)